창녕의 금강산인 화왕산을 다녀오다
- 화왕산 -
창녕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수려한 바위산인 화왕산
옛날엔 이산을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불뫼,큰불뫼로 불렸다고도 한다
억새밭과 진달래 군락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산 정상부에 5만여평의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정상 일대의 억새 평전에서 달맞이와 억새태우기 행사가
열리는 곳이며 또한 이번엔 다녀오지 못한 천년고찰 관룡사와 용선대의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화왕산의 예쁜 모습을 남겨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9,20
산행코스 : 송현고분군 ~ 목미산성 ~화왕산 ~ 동문 ~ 배바위 ~ 753봉 ~ 장군바위 ~ 자하골
산행거리/시간 : 11.3km / 5h30'
산행주관 : 수도권산악회 채안대장
산행기록모습들
신라시대 왕릉 못지 않은 가야 송현고분군이라고 한다
들머리 지역에 있어서 한번 둘러 보지도 못하고 산행길에 오른다
창녕박물관 옆 주차장으로 해서 산행 들머리가 나있고
송현고분을 거쳐 산행을 하도록 안내길이 설치되어 있고
고분군내에 제법 많은 고분들이 있는데 이곳이 가야의 전성기에
부족장들이 묻혀있는 송현고분이라고 한다
따스한 가을 햇살이 산행길을 안내하듯 밝게 비춰준다
고분군을 지나자 앞서가던 일행들이 잠시 멈춰 숨을 고르려는 듯 멈춰있네
너덜길로 시작되는 산행길인 줄 알았는데
이 너덜길이 바로 예 산성성벽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됨
화왕산 역시 주종을 이루고 있는 나무는 우리 소나무들인 걸
아직 수령이 그리 오래되지않은 듯 하지만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들이 참 좋아보인다
아직은 이른 억새풀로 인해서인지 맞서 오는 산객들이 보이질 않아서
수월하게 산행길에 오른다
저 낙옆을 보는 순간 O'헨리의 마지막 잎새의 장면이 연상된다
어쩜 거미줄에 의해서 저 낙옆도 누구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저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흔하게 널려 있는 저 돌들을 한데 모아 탑들을 쌓은 모습이
이곳을 지나가는 모든이들에게 축복을 주는 축복의 탑처럼 보여진다
조그만 정성과 감사한 마음의 기도를 드리고 오늘산행의 무탈함을 빌어본다
무엇을 생각하며 오르고 있는가?
벌써 정상까지 300여m 밖에 남지 않았네
지금까지 걸어온길이 2.5km
어쩜 시간과 산행거리를 조절하면서 오를 수 있겠다
ㅎㅎ 동네 꼬마들도 올라올 정도로 순한 산이련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다양한 종류의 코스별 난이도가 다르다
화왕산 정상에서다 (오른쪽)
각도에 따라서 인지 사진음영이 다르다(왼쪽)
화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들 이모저모
아쉽게 저 멀리 보이는 배경의 산능선을 가지 못하고 바라만 보다
드디어 갈대를 만나다
억새풀이 살아 움직인다 !!
푸르름과 청초함이 느껴지는 듯한 억새풀
저 넓은 산 능선에 억새가 만개하면 그 모습 또한 얼마나 웅장하리
활짝 성숙한 억새의 모습보다 어쩜 지금의 생글생글한 억새의 모습이 더 좋아보인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있는 내모습이 ㅎ
정상에서 내려와 배바위로 향하는 길목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흔들리는 억새풀사이로
저멀리 산능선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을 걷노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짐을
이산행길에서 느껴본다
진한 밤색의 자태를 보이는 억새의 모습이 어쩜 청초로움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푸르른 날에 함께한 억새풀 산행은 ..
이 모습들
이 자태들
그리고 이 싱그러움들은
화왕산 산행에서 느끼는 감정이리라
허준 세트장은 저 멀리서 감상만 하구 남문 배바위를 향해서
오늘 산행길은 짧지도 않은 길인데 왠지 수월하게 착착 진행되는 느낌이다
한바탕 어울려서 포즈도 함 잡아보구
화왕산성 위에서 이모저모
어째 후미대장과 이렇게 찍혔네 ㅎㅎ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무척이나 많이도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배바위 앞에서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저 바위는 아무런 표정없이 그모습 그대로
미쳐 느끼지 못했던 억새들의 향연인 사각사각하는 협주곡과
춤을 추며 흔들거리는 억새들의 뮤지컬에 넋을 놓고 바라보듯 걷고있다
억새들의 모습도 이젠 지나간 과거처럼 어찌 한잎도 보이질 않고
암릉모습만이 남아있다
코뿔소가 힘자랑하고 있듯이 그런 형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곳이 창녕의금강산이라고 불리울 만큼 그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도 조금이라도 방심할 수 없을 많큼 위험한 곳도 많이 있어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계곡과 계곡에서 이어지는 저런 암반들이 설악과 금강산의 모습이랄까??
차곡차곡 퍼즐모양으로 쌓여있는 모습들이 문득 카오스의 이론처럼
어지럽지만 질서있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가 마지막 쉼터
산행의 종점이 다가오는 이곳은 주변 정자가 있어서 휴식하기도 좋은 것 같다
자연을 사랑하라 !
지금 나의 위치가 이곳 ㅎㅎ
어찌 꼴찌도 아닌데 왜 나 혼자 걸어가고 있는 걸까??
자운동천이라 ??
뒤풀이 후
황금빛 들판과 파란하늘이
끝없이 펼쳐지는 가을녘에 화왕산 산행을 다녀오다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울 만큼 많은 기암괴석과
자색의 아름다운 물결이 휘날리듯 춤을 추는 억새들의 춤사위가
산행을 하는 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고 하염없이 그들을 바라보느라 정신없다
오늘 산행은 억새들의 모습에 언제 얼만큼 걸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억새에 취해 있었는지 모르 겠다
산행의 끝자락에 서 있는 기암괴석들의 모습은 정녕
또 다른 모습의 화왕산을 보여주려는 듯
금강산의 자태를 흉내내는 듯 한 모습이
정녕 귀엽기만 하다
언제 또 다시 오려마는 그 아름답고
예쁜 화왕산의 발자국을
여기에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