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철쭉산행
- 소백산 철쭉산행 -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이지는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길을 또 다시 오르다
백두대간의 거창한 몸짓이 아닌 철쭉꽃 산행이지만 이마져 가뭄때문인지
그 아름다운 철쭉의 모습은 어딜가고 간혹보이는 한송이의 야생화가
더 예쁘고 아름다워 그 향기에 취해 철쭉에 대한 서운함을 잊고
소백산의 무더운 날씨에 땀과 장고의 인내를 느끼고
또다른 매력의 소백산 산행을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05.31(토)
산행코스 : 어의곡탐방센타 ~ 어의곡갈림길 ~ 철쭉동산 ~ 국망봉 ~ 상월봉 ~ 늦은맥이재
~ 벌바이골 ~ 을전(어의곡리 주차장}
산행거리/ 시간 :14.5km /7H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박스대장
산행기록사진
어의곡 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코스를 살펴보구 출발
벌써 세번째 소백산 산행인데 왜이리 낯설까
매번 다른 산행코스라서 그런가 보다
간단하게 체조겸 몸을 풀고 산행준비를 하고 오늘은 제법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계곡과 맑은 물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소백산 국립공원 표지판
굉장히 많은 소백산 산행코스지만 이곳 어의곡 코스도 당일 산행코스로
인기가 제법 많은 편이라 한다
지리산 못지 않은 소백산의 그 기세를 오늘 또 한번 경험해 보자꾸나
오늘 산행의 느낌은 푸르름
평균소요시간이 5시간 30분 소요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다녀올 수 있을까??
일단 발길을 옮겨놓았으니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다녀와야지 않을까?
아직은 바람한점 없는 날씨에 기온은 30도를 웃돈다고 하니
조금은 움찔 해진다
본 언닌 엄살이 심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항상 완주
오늘은 어떤 표정으로 표현할 까
종종걸음으로 올라왔는데 벌써 1.5km
더위와 또다른 호기심
계곡에서 나를 부르는 물소리가 어쩜 저리 맑고 깨끗하게 들리는지
오늘의 푸르름이 더욱 더 돋보이는 듯한 하루다
더위와 경사도 있는 길을 오르는 이순간의 생각은
아무리 올려 보아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정상은 몸에서 멀게만 존재한다는 것
계단수는 몇개일까 라는 질문에
모두 이구동성으로 108계단이란다 왜냐구 번뇌를 이겨내려구 ㅎㅎㅎㅎ
한번에 성큼성큼이 아니라 한발자욱씩 걸어온길이 이렇게 쌓이면 셀수 없을만큼이다
내가 이렇게 산행의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나 라는 존재를 내가 그많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잘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아닌 살아있다는 그 존재감 때문에)
쭉쭉 잘 뻗어 올라간 침엽수의 모습들이 어쩜 메말라 있는 듯 하다
능선 반대편의 모습은 이렇게 푸른 빛을 더해주고 있는데
나이테가 제법 많이 그려져 있을 나무인 것 같은데
소백산의 야생화들
이젠 야생화도 배우고 싶은 욕심이 또 슬그머니 생긴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을 하는 물건인고?
도토리 주워담는 망태기는 아닐테고 셈플링하는 것인지?
어느덧 비로봉이 얼마 남지 않았네
이곳에서 조금 늦은 점심밥을 먹고 잠시 포즈를.
.
꽃이름은 모르지만 그래도 느낌이 야생화 답지 않게 너무 여린 듯 예쁘다
표정을 보니 그래도 베테랑들이라서 인지 여유 있는 모습이다
하기사 원정산행의 터줏대감들인데 이정도로 힘들어 해서야
썬 파워
이유는 묻지 마세요
부케 꽃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의 야생화
여인네들 사이에서 웬 남정내가 ㅎㅎ
저 뒷편으로 보이는 비로봉의 모습
여기서 비로봉과 국망봉이 갈라지는 어의곡 삼거리
시원한 바람이 한무리를 이끌고 나타나는가 싶더니
어느새 국망봉으로 가버렸다
그나마 남아 있는 철쭉의 모습들 ㅎㅎ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올핸 꽃산행이 전부 시원찮은 것 같다
마의 태자의 한이 서려있는 국망봉을 향해서
철쭉의 저 모습이 참 안타깝다 피어보지 못하고 지는 듯한 저모습이
아일라 언니의 고운 피부가 저러니 살아남아 있지
숨은그림찾기
드디어 국망봉아래
정상은 바로 앞에 있고
흘린 땀을 식힐 바람한점 불지않는 다
그 추운 겨울 저곳에서 한발자국씩 움직일때 마다 살을 에일듯한 찬 바람이라도
지금 한번 불어왔으면 할 정도로 옛생각이 절로 난다
아련한 그 추억들
소백산의 그 아름다운 그모습들 또 언제 어느 계절에 올가나?
바람아 한번 불어보렴
너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한번 보려 오지않으렴?
국망봉에 오르는 그 풍경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국망봉,
국망봉의 한스런 사연을 위로해 줘야지
마의 태자에 얽힌 설화가 있는 이곳 국망봉에 서다
지난번 백두대간길에서는 앞에보이는 주먹바위를 지나서 고치령으로 걸었었는데
잠시 짬을 ~~ 산나물 채치에 바쁘넹 ㅎㅎ
이나무는 풀들에게 내가 너의 생명의 쉼터가 될 것이니라 하는 듯
울 총무님 아직도 얼굴이 환하게 미소 띈 모습이 생생하네요
뒤에 본언닌 다죽어가는 모습인데 ㅎㅎ
예전에 백두대간길로 저곳 고치령으로 향해 갔었던 길인데
오늘은 여기서 어의곡으로 하산
더위와 갈증으로 무척이나 많은 물을 마셨는데
이렇게 풍성한 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 내린다
산행후 산림욕도 좋지만 계곡물에서의 족탕의 그 시원함
하산길도 만만치 않게 게 느꼐지네
왜이리 사진이 흔들렸다냐?
울 진사님도 더위를 드셨는가 보다 ㅎㅎ
울 박스 대장님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이 한장의 사진
끝없이 하늘로 질주 할 것 같은 이나무들도 어느새인지 조금은
쉬었다 가도 될 성 싶은데 무작정 하늘로 솟아 오르려 한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 율전리
길가에 핀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야생화
5월마지막날
한여름의 더위가 무색 할 정도로 기세가 당당한 날
소백산의 철쭉산행이라는 미명하게 국망봉에 오르다
태양을 피하려 모자에 손수건을 둘러쓰고
흥건하게 흘러내리는 땀에서
내가 살아숨쉰다는 생명력을 느낀다
조금은 쉽게 갈수도 있고 편안하게 갈 수 도 있는 길이지만
어려운길을 택한 것도 나의 선택이리라
산행을 좋아하는 그런 마음이
삶을 사랑하는 지혜를 가지게 하고 또
오늘 소백산 산행이 주는 의미가 아닐까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