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두번째 발걸음 이야기
- 방 태 산 -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방태산
아침가리골,적가리골 등 골짜기 풍광이 뛰어나 설악산 못지 않은 아름다운산
지난 여름에도 방태산을 오르려다 중도회귀하였는데 오늘도 구룡덕봉까지도 못가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서 내려오다.세번째 산행을 기약하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02.15(토)
산행코스 : 광원리 ~ 구룡덕봉 삼거리 ~ 구룡덕봉 아래에서 원점 회귀
산행거리/시간 : 14 km / 5h30'
산행주관 : 수도권 산악회 도네대장
산행기록
이렇게 날씨 좋은날 지난 여름처럼 방태산을 못올라가는 불상사는 생각도 못하고
여유롭게 산행을 시작하다
산행출발전 입산통제라서 이곳 광원리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문득 이곳에 도착하니 그많던 강원도의 폭설이야기는 사라진듯하고
오늘은 수월하게 방태산을 오를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가득하고
시골 동네길 오르듯이 조근조근하게 걸어도 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나오질 않고
이제서야 나타난 이정표에 그래도 안도의 표정이 얼굴에 나타난다
이길로 쭉 따라가면 백두대간길로 양구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 발자국을 따라 무념무상의 트레킹 길을 걷듯이 오늘은
한없이 한번 걸어보자구나
앞서가는 산우들과의 거리도 적절하게 시원한 산공기를 가슴에 가득 담고
한발자욱씩 옮겨본다
바람한점없는 산행길에 하얀 눈과 메마른 가지들 그리고 맑은 하늘이
오늘은 나의 길 친구들이다
이 산길에 로드트레킹을 즐기는 차량들이 제법 많이 오르내린다
하얀 백설위에 부릉부릉대며 오르는 소리가 메아리를 치며 산전체를 울려버린다
덕분에 쌓인 눈들이 조금은 걷기에 편해졌지만 여기서도 차량을 조우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다
중년의 신사분이 옆자리에 아들인 듯 태우고 다니는 모습도 참 보기좋다
오늘의 산행 포인트는 바로 이것
눈위에 그려진 자동차 발자국을 보면서 한없이 걷는 이장면인 것 같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이길을
앞서지나가던 차량들이 장난 쳐 놓은 듯한 차량발자국이 오히려
시야를 움직이게 만든다
파란하늘에 황량한 나뭇가지들 그리고 한점의 수묵화를 보듯이 저위에 달려있는 겨우살이
꼭 까치집처럼 매달려 있다
나의 모습들이 영 실망감이 컸던 모양이다
밝은 표정이 사라져 버렸다
어디서나 볼 수있는 겨울산의 모습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듯한 모습들
힘차게 걷는 모습은 정말 정상을 정복하고도 남을 듯한 기상인데
산행시작후 처음으로 휴식 ?
에궁 우리가 도착하니 선두는 바로 출발 쉬지도 못하고 바로 뒤따라 가야하는 심정
구룡덕봉 삼거리에 이르자 이제는 임도와의 전쟁은 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백두대간 트레일 시험구간이었던 모양이다
다시금 시작된 구룡덕봉을 향해서 가는 길도 어김없이 차량들이 지나간 흔적들이 남아있다
제법 눈들도 점점 더 많이 쌓여있고 똑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듯이 남아 있는 잔설들이 시야에서 흔들거리고
그나마 산행길에 마음을 함께 담아본다
어릴적 많이 가지고 놀던 버들강아지가 벌써 움틀거린다
요녀석이 어릴적 추억을 한움큼 선물해준다
구룡덕봉에 오르지도 못하고 여기서 점심을 먹고나니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모두 하산해야 된다고 한다
어느 산우님이 만든 눈사람
눈사람 모자를 보면 내가 우리은행 모델인가 하는 우려를 ㅎㅎ
팬서비스를 위해 한장씩 찰칵 ㅎㅎ
함께한 산우들 힘들어 모이기 조차 버거워하는 듯
아쉬움은 아쉬울때 빨리 접어라고 한다
그래야 다음 기회를 빨리 잡을 수 있다고 하듯이
오늘의 방태산 산행을 다 오르지 못하였더라도 다음을 기약하고
여기까지 오를 수 있었던 기회를 고맙게 생각하자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은 처음에 오르지 못하는 산은 꼭 두번 세번
똑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 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좋은 산행을 또 다시 더 올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이번 산행을 마무리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