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지리산 천왕봉 산행

강영희의 흔적 2013. 12. 7. 00:00

 

 

- 지리산 천왕봉 -

드디어 지리산정상에 오르다.

준비된 자만이 천왕봉의 기상을 볼 수 있다고 하던 이야기가 마음속에 떠돈다

산세의 웅장함과 섬세함 그리고 자연의 품을 두루 간직한 산 지리산. 지리산의 그 이름 만으로도

설레임과 두근대는 그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몇번이나 지리산을 다녀오면서도

천왕봉의 기운을 접하지 못해 아쉬움이 항상 마음속에 남아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천왕봉의 발자취를 남겨둔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3.12.06 ~07 (무박2일)

       산행코스 : 중산리 ~ 로터리대피소 ~ 천왕봉 ~ 재석봉 ~ 장터목대피소 ~ 백무동주차장

       산행거리 / 시간 : 14km /9h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박스대장

 

   산행기록

 

 

밤길을 달려 도착한 이곳 중산리

4시30분이면 통과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 30분을 어떻게 보낼까

계절마다 통과시간이 다른걸 모르고

 

추위를 무릅쓰고 출발선에서 인증샷

출발팀은 우리와 현대엘리베이터 직원80여명

 

오늘 산행은 로터리대피소를 거쳐 천왕봉으로

 

새벽길은 얼어있고 거친숨을 몰아 쉴때마다 하얀 입김이 시야를 가린다

 

예고없이 반겨주는 이정표 그래도 벌써 2.4km를 걸어 왔나보다

한참 힘든곳이었는데 이름하여 망바위 ㅎㅎ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산에 오르라는 뜻일까?

 

지금까지 정신없이 오르다가 이제서야 저멀리 동녘해가 떠오름을 느끼고

 

 

힘든 가파른 길을 오르고서야 땀이 흥건하게 배여 있음을 ...

 

로터리대피소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잠시 휴식

아침과 휴식을 취하고 난뒤 다시 천왕봉을 향해 출발

 

주변에는 지난번에 내린 눈이 아직 듬성듬성 보이고

만약을 위해 아이젠을 가져왔는데 무겁다는 불평이 웃음으로 곧 바뀌고

 

등산로 길에 가지런하게 잘 놓여진 돌들이 힘겨워하는 발걸음에 박자를 맞춰주는듯

다박다박 걸음과 함께 귓가에 울려퍼진다

 

지리산의 산행길은 양지와 음지가 바뀐듯 양지바른 곳에서 이렇게 눈이 쌓여있고

아직은 아이젠을 차지 않아도 될성 싶다

 

 

앙상한 가지에 언뜻언뜻 하얀 눈이 산의 마음을 표현하듯

하얀 속살을 내비친다

 

천왕문아래 개선문에서 잠시 표정을 잡고

로터리 휴게소에서 이곳까지 오르는 길이 무척이나 가파르고 힘든 구간임

 

밤새워 이곳을 올랐는데 산우님들의 표정은 모두 힘든표정없이 해맑다

 

 

개선문아래에서 잠시 먼저온 산우님들과 한 컷

 

 

오늘 산행길은 시간이 좀 여유있어서인지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 추운날씨에 저나무는 누가 옷을 벗겨 놓았을까?

 세월의 바람이 벗겨놓았는지 그래도 움쩍하질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아이젠의 무게가 만만치 않네 그래도 미끄러운것 보다야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파란하늘을 보기가 그리 쉽지가 않은데

오늘은 그 파란하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남강의 발원지인 천왕샘물을 한모금 들이키고

그어느 샘물 못지 않게 물맛이 참좋다

 

 

 

모처럼 고드름을 보고 살짝 사진으로 담아 본다

 

 

목적지에 다다를 수록 마음은 더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이 든다

 

쉽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들어오는 길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는지

천왕봉으로 다가서는 입구가 가파르고 너덜길로 무척이나 힘든 구간이다

 

 

 

 

 

 

1915m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산 지리산 천왕봉에 다다르다

아! 지리산 천왕봉

드디어 여기서 너를 만나다

추운바람과 매서운 날씨도 이름 그대로의 천왕봉을 향하는 바램을 어찌막을 수 있으랴

 

탁트인 백두대간의기상을 간직한 지리산의 그 웅장함을 오늘에서야

다시한번 느끼고 그 기상을 가슴에 담는다

 

 

 지리산의 지평선의 모습이동해의 수평선 같은 느낌을 준다

 

언젠가는 이길로 해서 노고단을 한번 가고픈 마음이 들고

여기서 노고단까지 25km정도 되나?

 

지리산의 산 자락들

 

 

피다만 상고대의 모습들

 

 

 

하산길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한눈 팔면 삐끗하면서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긴장이 된다

 

 

지리산의 겨울모습을 만끽하고 하산하는 길이 마음의 근심을 덜어낸 듯

시원한 마음 어찌 표현하랴

 

벌거벗은 나무의 모습이 그어느 자태를 간직한 나무 못지않게 멋있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하던데

오늘 산행의 기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제석봉에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심으로 인해 나무의 공동묘지가 되었다는

제석봉의 슬픈 사연들을 간직한 고사목

 

장터목 대피소를 떠나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길에서 산우님들

어떤 모습이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

 

눈덮힌 하산길5.4km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산악회 선두의 모습들 ㅎㅎ

 

7인의 여산우들

햇살 따스한 남쪽하늘을 바라보면서

 

 

수없이 많은 나무계단을 밟으면서 다닌 산행길인데도

오늘 이지리산의 산행길은 이상하게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을 준다

 

 

 

 

 

경남하동에서 설악산 축제에 참석하려다 여기에 주저앉아있다는 전설의

하동바위

 

 

 

 

 

 

 

산행을 마친 이기분 성취감 행복감을 모아서 ㅎ

 

 

어둡고 암울한 역사를 간직한 지리산

그이름만큼이나 깊은 슬픔과 역사를 표현하는 듯한

아직도 깊은 곳 어디선가 울부짖듯 표효할 것 같은 그 산세의

웅장함과 슬픔의 표현을 느낀 지리산 산행, 그 아픔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느낌을 조금이나마 와닿는 기분을 오늘 산행에서 지리산의

찬바람으로 다 날려 보내고 새로운 지리산의 역사를

화려하게 일으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