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공작산 산행
- 공작산-
공작새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공작산
산행들머리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하얀 눈이 곳곳에서 반짝 거리면서
암봉과 하얀눈과 그리고 노송의 조화된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산 정상 암봉의 아름다움과 주변 조망,그리고 산자락에 있는 수타사 대적광전등
산행과 더불어 귀중한 문화재를 볼수 있는 공작산을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3.11.30 (토)
산행코스 : 공작현 ~ 정상(887) ~ 공작산 생태숲 ~ 수타사 ~ 주차장
산행거리 / 소요시간 : 8.2km / 4h, 수타사 트레킹길(3km/40분)
산행주관 : 수도권산악회 상비대장
산행기록
혹시나 하는 생각이 역시나로 바뀐다
찬바람과 하얀눈이 오늘 공작산의 산행을 반겨준다
웅크러진 몸을 체조로 풀고 아이젠,스틱과 산행준비를 하고
첫 눈길산행이 되리라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 모아두고
공작현에서 출발해서 처음 계획을 수정하여 산행
아직 초입이라서인지 쌓인 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산행길은
미끄러울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산행길이 미끄러워지자 산우들 모두 아이젠을 착용
뽀드득뽀드득하는 소리는 들리진 않지만 하얀 눈길을 모처럼 걷는 기분은 그어찌 말로 설명하랴
가파른 산행길인데 힘들은 어디서 나왔는지 정말 잘도 걷는다
30여분 오르고나니 바람도 조금씩 불어온다
바위위로 쌓인 눈이 발길을 옮기기가 쉽지 않네
공작산의 산행은 겨울산행이 아니라 오히려 여름과 가을산행이 좋을 것 같다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안전줄이 정말 고마울 정도로 잘 설치되어있다
공작산 정상을 밟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하산길로 감
쉽게 생각하고 왔는데 곳곳마다 쉽지않은 구간들이 나오고
주변 풍광이 좋아서 온 산인데 오히려 설산의 모습이 더 좋아 보인다
잠시 눈구경 좀 하고 한숨을 고르며 잠시 .....
어느덧 공작산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하다
미끄러운 바위와 까마득한 절벽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 공작산
잠시라도 방심해선 안될 산행길이다
이모습의 사진도 결코 쉽지않은 길인데 웃고 있는 모습을 찍었으니
백두산 산행길에서 룸메이트였던 산우님과 여기서 만나 인증샷
히말라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위험한 암릉구간과 절벽
그리고 스릴을 느낄줄 아는 나 ㅎㅎ
나도 이젠 산행 3년차여서 어느 정도 경력이 붙어서인지
웬만큼 경사도 있는 바위를 오르는 수준은 되는 것 같다 ㅎㅎ 자화자찬인가
드디어 공작산 정상에서
벌써 100대명산 53번째 인증샷인 것 같다
놓치기 쉬운 구 공작산 표지
운무에가려 정상에서 주변 경관을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하고
추위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하산하기시작
잔설들을 모아 솔잎에 올려 놓은 듯 잔잔하게 그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저 소나무
그 화려한 시절의 잎새들은 전부 떠나버리고 이제 추운 계절과 지내야 함을
저 나무들의 이야기가 바람과 함께 윙윙 거리며 귓가에 스치는 듯 하다
하얀 눈 옷을 입은 갈참나무가 키다리아저씨처럼
심술궂은 바람을 막아주는 듯 하다
하산길 낙옆과 함께 어우러진 눈들이 우리를 골탕먹이듯
미끄럼을 자주 타라고 하네
드디어 공작골로 하산 입구까지 조금 남아있네
임도가까이 나와 아이젠도 정리하고
쭉쭉뻗어있는 저 나무들 마냥 날씨도 시원시원하다
공작산 산행을 마치고
공작산 산행을 마치고 여기에서 수타사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잠시 트레킹길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건너서
갯 여울이 통나무로 만든 소 여물통을 닮아서 귕소출렁다리라고 이름지어짐
사각사각 낙옆을 밟는 소리와 하천의 물흐르는 소리가 절묘하게 들린다
생태 숲
뜻하지 않게 넓고 잘 관리된 생태 숲
자연을 복원하려는 홍천군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드디어 수타사에 도착
울가족들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는 뜻으로...
다른 사찰과 달리 풍경이 아닌 종이 달려있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배열된 저 모습과 단청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보수중인 수타사 표지문 앞에서
멀리서 바라본 수타사의 전경모습
이 소나무의 설명은 아래에서
공작산 홍천님의 주선으로 양미리와 고등어 구이로 잠시 회포를 풀고
2차는 염소탕으로 저녁겸해서 뒤풀이후에 서울로 상경
철지난 갈대의 모습 그대로 하천변 옆에서 바람에 날려 보내지 못한
씨앗을 고이 간직하려는 듯 서로 부대끼며 사각사각 소리내며
나와 같이 오늘 종주 산행을 못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공작산 정상에 오른 마음만 담아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