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하늘 억새길 산행
- 영남 알프스 산행-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 간다고 해서 영남알프스라고 부르며
특히 가을이면 황금억새 평원에 나부끼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인 곳이다
영남알프스라 칭하는 이곳은 해발 1천봉이상의 7개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 산행은
억새군락지로 대표적인 코스인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등산코스로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3.10.25 ~ 26 (무박2일)
산행코스 : 배내고개 ~ 배내재 ~ 간월산 ~ 신불산 ~영축산 ~ 단조성터길 ~ 죽전마을
산행거리 / 시간 : 16km / 8 h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박스대장
산행기록
초겨울 서리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잔뜩긴장하고 산행길에 나섰는데 나름 그리 걱정할 정도의
기온은 아님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오늘도 기분좋은 산행길을 기대하면서
새벽밤길을 어둠에 묻힌 고요한 산길에 자박자박 발자욱 소리만 들리고
어느덧 배내봉아래에 도착
유난히 조용한 새벽길에 정작 떠나올적에 주의와 당부의 말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우리팀만이 영남알프스의 억새길을 재촉한다
붉게 타올라오는 저 동해의 태양을 기다리다 지친듯 산아래 마을의 등불만이 반짝거리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 토록 염원하던 일출을 보려나
구름에 가려 떠오르던 태양이 구름까지 머금고 올라오는 통에 20여분의 시간이 더 지체되었고
그래도 태양의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낀다
어느 여배우가 한 말처럼 아름다운 밤이예요가 아닌 아름다운 산이예요
새벽안개가 뿌였듯이 비켜가지만 그사이에 밝아오는 아침 햇살이 더 빛나게 다가선다
해발 천고지가 넘는 간월산에 다가서다
오늘 계획된 영남알프스중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모두가 100대 명산에 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여기에 신불산만 100대 명산에 포함된 것이 아쉽기만 하고)
만개한 단풍낙원보다 이렇게 만개되어가는 과정이 더 아름다운 듯 하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어찌 사진을 보면서 평할 수 있으리오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이 풍경에 매료됨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셔터만 누르는 수준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음일까 ㅎㅎ
오늘도 이러한 아름다운 동양화에 반해 그모든 시름을 다 던져버린다
아일라님과 함께
간월산 목재화석
발아래 간월재가 보이고 이곳에서 늦은 아침을 먹다
간월재 돌탑앞에서
아침산행길을 되돌아보며
내려온 나무계단이 왠지 원근감 때문인지 아득하게 멀어져 보인다
또다시 이어지는 끝이 없는 길 처럼 멀리도 이어져 있다
아침밥이나 제대로 먹을수 있으려나 했건만 저 가냘픈 듯한 비닐이 대단한 효과를 나타 낼 줄이야
아침을 먹고 잠시 망중한
살짝 비켜간듯 억새가 저물고 난 뒤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그 아름다움과 다시금 오고픈 마음을 간직한 채 내년을 기약하기로 하고
사자평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억새평원으로 100대 명산인 신불산 억새
한걸음 한걸음이 이리도 멀리왔는지 어느새 저멀리 보이는 간월재를 바라보며
무박산행을 한 탓이리라 잠시 꿈나라를 다녀오는 순간 포착을 당하다
100대명산중 49번째 산행인 신불산 표지석에서
신불산 구표지석에서
한폭의 동양화 처럼 보이는 아리랑 릿지를 배경으로 한컷
아리랑 릿지
어휴 배낭이 장난이 아니다 여자의 몸으로 어찌 저렇게 큰 배낭을 메고
이가파른 길을 오른단 말야
산에는 꽃이 피네 ...
삶이란 우리가 누구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순간순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듣고
이해하면서 새롭게 펼쳐가는 어떤 기운 같은 것이다
우리가 산다는 게 세 끼 밥 먹고 직장 왔다갔다
출퇴근 길에 고생하며 사는 것 이것이 사는 게 아니다
그건 숨 쉬는 것일 뿐이다
삶은 누구에게서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순간순간이해하면서 새롭게 펼쳐가는 것이다
..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