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산행
- 백운산-
하얀 구름산이라고 했던가
산위에 떠 있는 구름산들이 하나 둘이련만 유독 이곳
광양에 있는 백운산이 더 돋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하는 의문은
산을 오르고 나서야 깨달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 산행은 하늘도 청명하고 구름도 아름답지만 이에 못지않게 하얀 백설들이 쌓여 있는 모습들이
산의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3.1.4~5 무박 2일
산행코스 : 진틀삼거리 ~ 백운산 ~ 매봉 ~ 갈미봉 ~쫒비산 ~ 토끼재
산행거리/소요시간 : 18km / 9h
산행기록
산행의 시작 진틀입구에서
백운산 정상이 2.7km남았다고 알려주는데
ㅎㅎ 쉽게 산행하리라던 생각은 착각임을 나중에 알게 되고
여유롭게 진틀삼거리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너무 정신없이 올라오다보니 제대로 풍광도 감상하지 못하고
쌓여있는 눈을 밟으면서 아이젠을 다시 착용하고
어느덧 중턱까지 올라오니 저멀리 광양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고
이곳이 바로 정상석 바로 아래 있는 마지막 나무계단
눈덮힌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들이 이렇듯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광을 남겨주고 마을앞을 노닐듯 솔개인지 여유롭게 활강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신선대에 오르다
말그대로 신선들이 노닐던 곳 같이 평온하고 맑은 생각이
절로 드는 기분이 든다
굴곡진 산맥들이 강하게 머릿속에 인식되고 있고
언젠가 이곳 한남정맥을 밟을 날을 기다리며 다음 발길을 옮긴다
저멀리 보이는 광양제철소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보이고
푹푹빠지는 눈길을 어느 산우들이 벌써 먼저
인기척을 남겨두고 우리는 그길을 아무말없이 묵묵하게 밟고 있다
백운산 상봉
백운산에서 가장 높다는 뜻으로 상봉이라 했을까?
지리산 다음으로 남한일대에서 높은산이라고 한다
쌓여있는 눈 때문에 산행속도는 나지 않지만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참으로 정겹게 느껴진다
오르막길에 쌓여있는 눈길이 몸을 지치게 만들고
이제는 좀 쉴만도 한데 정말 쉼없이 걷고 있다
매봉정상에서 한컷
백운산에서 이어지는 산행의 중간지점에 있는 봉우리
표지석은 없다
오늘 산행의 날씨는 정말 청명하고 맑은 소리가 쩡쩡하게 들리는 듯 하다
ㅎㅎ 힘들다고 하는데 아직
쫓비산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게 남아있는데
힘도 드는지 표정이 영
모처럼 긴 산행의 여파인지 아님 건강관리를 잘 못해서인지
영 힘드는 구간이다 나만 힘든가 했더니 다른 이들도
표정이 좋아 보이지는 않다
표지목은 없고 소나무에 걸려 있는 쫓비산의 표지
무슨 뜻으로 이런 이름을 명명해 놓았는지 바쁘게 아님
도망자의 이름처럼 좋아보이지는 않은데 ㅎㅎ
앞으로 남은 토끼재까지 한시간여의 산행길이 오늘 산행의 종착역을 알려주는 것 같다
산행이 힘들었던지 맛있는 소고기 보다 물이 더 맛있던 날들이었다
- 내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
오래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깊은 고통도 다 알아 주기에
마음놓고 기대고 싶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 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어느 순간엔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마음을 다 풀어 놓고 만다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 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 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다
삶의 고통이 가둑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 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하다
- 용혜원 님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