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뱀사골 단풍산행.....
- 지리산 뱀사골 산행-
뱀사골에 단풍이 들면 산도 붉게 물들고,물도 불게 물들고,사람도 붉게 물든다 하여
三紅 이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계곡 단풍을 자랑하며.또한 지리산 토끼봉과 삼도봉사이의
화개재까지 장장 39여리에 소와 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뱀사골을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시 : 2012년 10월 26일 저녁23시에 서울에서 출발 다음날 아침 5시에 산행시작
산행거리 / 소요시간 : 18km / 9 H
산행코스 : 성삼재 ~노고단정상 ~노루목 ~ 반야봉 ~뱀사골계곡 ~반선주차장
산행기록
현재 시간 05:00 아침을 여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갈길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길을 안내한다
쌀쌀한 새벽 기온이 몸을 움추리게 하고
빗줄기는 추운날씨에 미운짓을 더하는 듯 조금씩 굵어진다
3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이제서야 몸에 온기가 돌아 오는 듯하다
조금 일찍서두른 탓에 지리산의 그 주변 경관은 포기하고
무작정 노고단을 향해 오르는 길 밖에 없는 듯
노고단 대피소 앞에서 빗줄기가 굵어지니 하나둘씩 비옷을 챙겨입고
막막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노고단을 향해 오르는 길은 예전 소백산 산행을
떠 오르게 한다
그나마 비가 조금은 조금씩 내려 이후 산행을 희망적으로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더니 희망을 산산히
무너지게 하는 소나기가 주루룩 내린다
카메라 마져 습기에 노출되어 이렇게 안타까운 현상을 만들고 ,,,
어렴풋이 노고단 정상을 밟고 인증샷 까지 ㅎㅎ
몇번안되는 우천산행길이 또 다른 느낌과 기억을 새롭게 해 주고
예전 백두대간 산행 모습이 떠오른다
이젠 고어텍스도 비를 막을 수는 없는 지경에 이르니 이제서야
우의를 입고 다시 산행을 시작
임걸령까지 올라도 지리산 단풍은 커녕
벌써 겨울이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비로인해 망설이다 언제 이곳에 오르려나 하고 올라오니
그 기분 무엇으로 표현하랴
경상도,전라도,충청도를 연결하는 곳이라해서 삼도봉이라 한다고
하염없이 뻗어나가 나무계단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
한계단 한계단 밟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겠지 !!!!
이곳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한기가 찾아온다 서둘러 산행길을 내려가야 겠다
이곳부터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뱀사골 계곡 단풍을 시작하다
우수수 낙옆은 다 떨어져 뒹굴고
빗방울은 바람과 함께 얼굴을 힘차게 때리고 있고
ㅎㅎ 힘들긴 힘든가 보다 표정들이 영
어디갔다 이제서야 나타난 거야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뱀사골 단풍이 이제서야 모습을 나타낸다
늦단풍의 모습이 인생의 모습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절정기의 화사하고 아름다움을 지나 이젠 여유로운 모습과
떨어져 낙엽이 된 단풍의 자유로움이 ....
여기서 산행길은 끝나고 반선까지 아스팔트 길로 이어진다
오늘의 여정도 아쉬운듯 마지막 산행을 이어주는 다리를 지나
비오는 날의 지리산 뱀사골 계곡단풍산행은 이렇게 마무리 짓다
몇번이고 다시 오고 싶은 지리산 다음을 기약하며..
- 흔들리며 피는 꽃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듣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인님의 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