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완도 상왕산 종주길을 걷다
-상왕산-
전남 완도에 있는 산으로 해발 644m의 상왕봉을 주봉으로
이산은 노령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주변에 백운봉,심봉,업진봉,숙승봉 등의
봉우리를 포함하고 있어 오봉산으로도 불린다.상왕산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등산로로 초보자에서 숙련자까지 모두 즐길수 있는 산행지로 알려져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이번 산행은 무박으로
산행길에 올라 여유롭운 산행과 다도해의 풍광을
즐긴 그런 산행이었음을
기록해 둔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2025년 2월 22~23(토요무박)
♣ 산행코스 : 대구미 마을 ~심봉 ~상왕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원불교주차장
♣ 산행거리/소요시간 : 12.5km/ 6h
♣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아이작
♠ 산행모습들

밤새 달려 도착한 완도

작은 어촌 마을인 대구미 마을에서 출발

어둠을 헤치며 산길을 시작 한다
대구미 마을은 자연과 어우러진 조용한 분위기에 산행과 해안 경치를 동시에 즐기며 산행할 수 있는 최고의
산행코스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시작부터 어둠과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잠시 땀을 식히며 바라본 풍경들...
고요함과 아우라를 뿜는 듯한 불빛은 지금까지의 거친 숨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마술처럼 느껴진다


겨울의 하얀 설경대신 파란 산죽이 반기는 이곳

발걸음을 내딪을 때 마다 스치는 소리가 정적 속에 울려 퍼진다

이제야 저멀리 보이는 봉우리 하나

완도 상왕산의 산행은 처음이지만
다도해의 익숙한 어울림은 몇번의 산행으로 느껴온 터인데 그래도 생소하고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저멀리 떠오르는 일출은 새로움 그리고 희망을 나타 내는 듯
오늘 산행에 있어서 뜻 깊은 의미를 가지게 해준다

저녁놀 처럼 환상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은은한 지혜로움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

어쩜 오늘의 산행은 이 한장의 사진으로 대신 해도 될 것 처럼 멋진 풍경이다

완도 상왕산의 명물인 붉가시나무 숲을 지나고

그러는 사이 상왕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
그전에 먼저 도착하는 곳이 임봉이라고 하는데 ...

어둠이 거치고 나니 다도해의 모습이 이제서야 환하게 보인다

심봉에 도착( 대구미마을에서 출발하게 되면 가장 먼저 도착하는 봉우리다)

심봉은 불교에서 마음이나 본성을 의미하며 이는 깨달음의 본질을 상징한다고 함
상왕산의 봉우리들은 모두 불교 용어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멀리 고금도,금당도 청산도,장도, 등이 펼쳐져 있다


산행의 두번째 봉우리인 상왕봉
상왕산의 최고봉으로 불교에서 코끼리의 왕을 의미하는 뜻으로 부처님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해신 장보고라는 드라마로 유명한 이곳은 옛날 장보고의 해상무역을 통해 남방불교의 영향으로
이런 불교적 명칭이 부여 되었다고 한다

상왕산의 산행길은 생각보다 참 잘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종주길이 남파랑길과 같이 연계되어 있어서 그런지 참 편안한 길이다

상왕산은 4계절 모두 산행지로 좋은 계절이지만 조금이르게 산을 찾아 온 듯한 느낌

그 유명한 동백도 보이질 않고, 끝없이 펼쳐진 듯 산죽들이 그나마 반겨준다

정상 능선을 걷다보니 상왕산의 매서운 바람이 어김없이 찾아 들고

그나마 붉가시나무 숲이 주는 시원한 느낌으로 길을 걷는다

임도를 건너 백운봉으로 향해서 gogo~~

갑자기 나타난 전망대, 올라보지는 못하고 그냥 패스

붉가시나무가 원재료로 만든 숯을 만드는 숯 가마터라고 한다
1960년대 까지 숯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왕실까지 공납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인지 붉가시나무의 단단함이 더 느껴지는 듯


드디어 "백운봉" 이름 그대로 흰 구름의 봉우리란 뜻인데
지금의 모습 그대로 표현 해 놓은 듯 하다

세찬 바람과 깍아지른 절벽의 아찔함에 스릴이 더 느껴지는 듯 하다

저멀리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모습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업진봉에 서다
업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봉우리란 뜻이 담겨 있는 듯 하다

마음을 가다듬고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어쩜 같은 의미로 해석되니..
산에 오르면 항상 마음이 깨끗해 지고 풍성해 지는 것 아닌감???

저멀리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숙승봉을 바라보면서

상왕산의 뜨거운 감자인 세찬 바람이 또 몰아쳐 온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바로 숙승봉이 옆으로 다가온다

투구모자를 닮은 숙승봉

스님이 머무는 봉우리 라는 뜻을 가진 숙승봉

스님들이 명상하거나 수행하는 장소로 여겨 졌음을 나타내는 봉우리 답게 쉽지 않은 곳이다
세찬 바람과 함께 몰려 오는 추위는 잠시 이곳에 머무르게 하지 못하게 한다

가파른 계단도 마찬가지 숙승봉을 오르기에는 만만찮은 곳이다

숙승봉을 기점으로 이제부터 내리막길

제법 가파른 길이다
들머리로도 많이 이용되는 코스인데 하산길에 이제서야 오르는 낯익은 산악회 팀도 만나고

동백꽃없는 동백과 함께 오늘의 멋진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

대야리 원불교 수련원에 새겨진 글귀를 음미해 보면서
오늘 하루 내가 빈말을 하였는가? 참말을 하였는가?
나도 모르게 나에게 되물어 본다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까?
-상왕산의 숨결-
푸른 바다가 품은 섬,
그 품에 우뚝 선 상왕산,
이른 아침 발걸음 내딛으면
해무가 살며시 길을 열어주네.
붉가시나무 향기 바람에 실려
숨소리 마져 청명해지고
오솔길 따라 오른 능선위엔
햇살이 물결처럼 춤을 춘다.
절벽 끝에 서면 가슴도 탁 트이고,
멀리 다도해가 속삭인다.
" 순간을 품어라'
너도 이 산처럼 흔들리지 말고 서라"
땀방울에 빛나는 시간들,
그 끝에 서서 내려다 보면
바다도 산도 나도 하나,
상왕산이 내게 건넨 선물.
상왕산 산행을 다녀오며 느낀 마음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