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속리산 추억 산행...눈길을 걷다
- 속리산(1058.4m)-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경북 상주시와 문경시에 걸쳐 있으며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오는 소백산맥 줄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1970년에 우리나라의 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속칭 제2금강, 또는 소금강이라
불릴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과 비로봉,그리고 문장대등 빼어난 암릉을
이루고 있는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 오른 봉우리는 속리산 문장대로
원래 구름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7대왕인
세조가 문무 시종과 더불어 시를 읊었다 하여 문장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추억의 산행길인
속리산 산행 모습을 남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4.02.04 (일)
♣ 등산코스 : 화북지원센타 ~ 문장대 ~ 십일정 ~ 세조길 ~ 법주사
♣ 산행거리 : 12km / 6h
♣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아이작 대장
♠산행모습들

속리산 문장대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들

추억의 수학여행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속리산

몇번을 다녀 왔어도 추억의 보따리가 자꾸 쌓이 듯 향기로운 기억들이 떠오른다

오랫만에 찾아온 속리산
리더의 산행 소개에 잠시 기울이고

그리 길지않은 오늘의 산행길을 되새겨 본다

화북탐방지원센타에서 3.2km의 짧은 코스

성불사를 지나 오르는 코스는 시멘트 길

커다란 바위를 돌아서니 이제서야 들머리가 나타나고

가을낙옆이 뒹글듯 겨울산행치고는 너무 가을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

오늘이 입춘이라고 하는데 들머리에서 자라고 있는 산죽은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잘 다녀오라는 듯 인사를 하고

벌써 봄인가 했더니
하얀 눈이 아직 겨울이라고 이야기 해 주는 듯하다

겨울산행의 묘미인 하얀 눈을 밟으며 걷는 산행은 이제 끝인가 했더니
고맙게도 아직 겨울산행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저멀리 봉우리엔 운무와 설경이 혼재되어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마음을 설래게 한다

산 중턱에 오르니 이젠 설화들이 우릴 반겨준다

완성되지 않은 미완의 설경들
그 모습들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어쩜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는 느낌을 주는 듯하고

주변의 환한 풍경들이 발걸음을 더 재촉하게 한다

은은한 겨울이 아직 멀었는데 그길을 걷고 있는 기분은 어찌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쁨으로 가득하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설경

함께한 일행들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추억의 흔적을 남긴다

어쩜 문장대까지의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런 풍경이 더 마음속에 오래 간직됨을 알듯이

겨울 날씨 답지 않은 포근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느껴지는 설경이다

지인인 초코송이와 함께

산의 변화를 알려 주듯 산죽의 또다른 모습들

하늘을 바라보니 살포시 앙증스럽게 피고 있는 설화

저높은 곳을 향해 뻗어나는 나뭇가지에 펼쳐진 설화
감히 뭐라고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아무리 뛰어난 카메라라고 해도
가장 소중한 선물인 인간이 보는 아름다움을 따라오지 못하는가 보다

한발자국 건너 또하나의 추억을 남기고

어느 누가 그러듯이 어쩜 겨울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산행중에 피어나는 설화라고 하듯이

그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이렇게 소소한 아름다움을 주는 풍경들

이런 풍경에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바다의 산호초 마냥 예쁘게 피어나는 설화


그 아름다운 풍경속에 내가 걸어 가고 있다

이런 풍경속에 있다보니 힘들다는 것을 잊은 듯 무아의 세계에 빠져 드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지인이 말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나올 듯한 풍경들

계곡을 넘고 오름을 오르는 동안에도 속리산의 추억을 간직할 풍경들이 계속 다가온다

화북 주차장에서 짧은 거리의 산행에도 이토록 많은 추억의 선물을 얻게 되다니

계곡속에 살포시 나있는 발자국은 앞서간 일행들의 흔적들

고요한 바람소리만 가냘프게 들려오는 산행길

포근한 눈처럼 발걸음도 가볍다

입춘을 알려주듯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졸 들려오고

한편에는 이렇게 꽁꽁언 고드름이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봄과 겨울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주려는 듯한 풍경들

데크길에 쌓인 눈을 밟으며 걷는 내내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연신 들려온다

산죽의 잎사귀에 새겨진 장미를 닮은 듯한 모습에 잠시 시선을 담아 보기도 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설국의 한편을 보는 듯한 풍경에 도취되어 발걸음이 멈춰진다

어쩜 이번 산행에서 보는 올해의 마지막 설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새하얀 눈과 나 그리고 나

그 속을 걷고있는 나의 모습은 축복이란 단어로 대신한다

이렇게 걷다 보니 벌써 문장대가 다가선다

갑자기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인다

옛 표지석인 문장대

커다란 표지석인 문장대에서

오늘따라 인파들이 몰려 들지 않아 조용한 문장대 정상

모처럼 여유있게 정상석에서 추억을 담아 본다

이곳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문장대로 오르는 길

문장대 정상에 서다
조선 7대임금인 세조가 이곳에서 신하들과 시를 읊고 강론을 펼친곳이라하여 문장대로 불렸다고 한다

운무에 가려 주변 풍광을 보지도 못하고 하산

바위에 낀 하얀 서릿발이 추위를 더해주고

다시금 표지석에 내려서니 이제서야 산객들이 몰려 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옛 표지석에서 포즈한번 취하고 하산


하산길에 떡두꺼비 한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고

그길을 내려서니 벌써 오늘의 산행의 날머리가 다가오는 듯한 느낌

오늘의 산행거리는 10km 정도가 조금 넘는 산행거리인 듯

잠시 쉬면서 저멀리 풍경도 감상하고

다 녹아버린 남향의 암릉들은 제 모습을 뽐내고 있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고사목의 자태도 여전히 위엄을 풍기는 듯 하다

아직도 남아 있는 쉬어가는 집

산행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너털거리며 걷는 모습이다

세심정 터를 지나 세조길로 접어 든다

세조길은 세조가 걷던길이라 세조길이라고 하는데 ㅎㅎ
얼마나 걸었으면 세조길이라고 명명했을까?

나도 세조길을 따라 그 흔적을 걸어 본다

법주사까지의 거리도 만만치 않은 거리

트레킹길을 걷듯 걷다 보니 어느새 법주사에 다가선다

세심정에서 법주사까지 3km 가까이 되니 산책하기 딱 좋은 거리

법주사의 여래상앞에서

수학여행의 중심인 이곳 법주사

수많은 보물과 국보를 간직한 법주사의 모습들

법주사에는 부처님사리와 국보등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어 있다고 한다

법주사는 553년에 익산조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가 몇번의 소실 그리고 다시 복원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유일한 목탑인 팔상전은 국보 55호로 목탑으로는 유일한 지정문화재라고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남아 있는 추억들
오늘은 그 추억의 실타래를 한줄 풀어 놓는다
수많은 추억들의 흔적은 나의 역사를 말해 주듯
아련함과 뿌듯함과 수많은 일들의 흔적들임을
오늘의 추억산행은 나의 많은 추억들 속의
한페이지에 덧붙여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