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산행] 소백산의 세찬 칼바람과 함께 걷다

강영희의 흔적 2024. 1. 15. 01:46

 
 

-소백산(1439.7m)-

소백산은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명산이다. 형제봉을 시작으로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등의 봉우리가 웅장함을 이루고 있으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세번째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소백산 국립공원이다. 소백산이라는 이름은 큰산을 의미하는 백산
계열에 속하는 산으로 태백산 보다는 작다는 의미에서 소백산이란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산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소백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데 이번에 다녀온 겨울산행은
소백산 특유의 길게 늘어선 능선위를 걸으며  세찬 겨울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겨울향기를 느낀 시간들이었음을  
기록해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4.01.14(일)
   ♣ 산행코스 : 초암탐방센타 ~ 봉두암 ~ 돼지바위 ~국망봉 ~ 비로봉 ~ 삼가동탐방센타
   ♣ 산행거리/소요시간 : 13.5km / 7h
   ♣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아이작대장
 

♠ 산행모습들

소백산 산행 출발지점인 초암탐방센터에 도착하자 낮익은 풍경들이다
 

지난 가을 소백산 둘레길을 다닐때 지나간 곳으로 초암사를 중심으로 걷던 곳
 

한산한 듯 겨울 산사의 모습은 쓸쓸한 정막이 어울리 듯 조용하다
 

초암사 대적광전은 오늘은 그냥 지나쳐 버리고
 

한켠에 서있는 표지목에서 오늘의 산행이정표를 남긴다
 

오늘은 국망봉을 거쳐 비로봉 그리고 삼가탐방센터로 하산하는 코스
 

겨울 날씨 치고는 산행하기 참 좋은 날씨
이름 조차 특이한 달밭골 둘레길 코스와 함께 국망봉으로 향해서 ...
 

죽계구곡중 1곡을 지나고
 

잔설이 남아 있는 곳에 다다르자 계곡물 소리가 얼음사이로 지나가며,  맑은 소리를 영롱하게 들려준다
 

산길입구라서 그런지 오늘 소백산의 하얀 머리를 구경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가파른 계단길에 들어서자 온몸에 땀이 조용하게 스며든다
 

소백산의 눈구경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듯
 

 
 

아이젠 까지 착용하고 산길을 걸으니 이젠 미끄러질 걱정도 제로
 

푸른하늘에 펼쳐진 흰구름과  소백산의 하얀 정상의 모습이 벌써 그려진다
 

중턱에 다다르니 기온차가 벌써 느껴진다
 

계곡 저편에  펼쳐져 있는 폭포수 같은 고드름이 시선을 끌기도 하고
 

봉두암에 다다르니 눈이 제법 쌓여 있다
 

두시간 가까이 오르고 나니 봉두암 쉼터가 반겨준다
 

 

이곳이 낙동강이 시작된다는 발원지라고 한다
 

낙동강 발원지에서 한컷

봉두암
이바위는 봉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봉바위라고 불린다
 

봉바위를 지나 국망봉을 향해....
 

국망봉까지 1km 왕복 1.5km는 되겠지?
 

어쩜 바위가 이렇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는지 ㅎㅎ
돼지바위를 만지며 소원을 빌면 소원성취 된다고 하는 속설도 전해지고
 

국망봉을 향해 오르는 마지막 계단을 힘차게 올라 본다
 

국망봉 삼거리에서
 

능선위로 올라 서자 눈보라가 휘날리고
 

그래도 국망봉은 만나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국망봉을 향해서
 

휘몰아 치던 눈보라도 잠시 소강상태
 

국망봉을 다녀온 이들이 많지 않은 듯
 

국망봉에서 
눈보라의 휘날림이 마치 마의태자의 외침 처럼 들려 오는 듯하다
 

소백산의 산행은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 같다
 

흰 눈이 훨훨 내리는 날 소백산 국망봉에서
 

다시 국망봉 삼거리를 향해서 
 

산길에 나뭇가지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걷는 기분
 

가끔은 이렇게 눈보라 속에서의 산행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없음을 ...
 

다시 삼거리에 도착하니  일행들은 아무도 없고  옷매무시를 다듬고 출발
 

한편의 드라마 같은 풍경들
그속에 내가 풍경속에서 걸어 가고 있다 
 

어느새 앞서가던 일행들도 만나고
 

다시금 시작되는 기나긴 행렬
어쩜 에레베스트 산맥을 지나가는 장엄한 행렬처럼 웅장해 보인다 

산정에 가까이 다가오니 이제서야 설화가 망울을 터트리 듯 조그맣게 생겨나기 시작하고
 

비로봉을 향하는 능선길은 어김없이 세찬 칼바람이 맞이해 준다
 

어쩌면 이세찬 칼바람을 느끼려 찾는 이들도 많을 듯 하다
 

비로봉 정상에 서다
 

어찌된 일인지 정상이 이렇게 조용하다니
지난번에 올랐을때에는 정상석 조차 다가서지 못할 정도로 인파들이 몰렸었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정상석을 차지하고 흔적을 담아 본다
 

정상을 정복한 기쁨과 통쾌함 ㅎㅎ
 

예전에 있던 작은 비로봉 표지석은 사라지고 없네
 

삼가 주차장까지 5.5km 아직 한참을 내려 가야 겠다
 

한치앞을 볼 수도 없는 길
 

그냥 앞사람과 이정표를 따라 걸어 간다
 

산행의 느낌은 어쩜 일상과 다른 느낌이어서 그런지 참 기분좋은 느낌이다
 

지칠줄 모르고 내리는 눈과 하산길의 피로감이 교차되는 순간의 착각 속에서도 마음은 상쾌하다

생각보다 길이 미끄럽다
 

소백산의 명품바위인 양반바위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명품바위를 지나면서
 

이번 소백산의 설산 산행은 의미있는 시간들을 많이 남겨 주는 듯 하다
 

날머리에 다가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이 진눈깨비로변해 있고
 

 또다시 소백산 둘레길에서 만났던 달밭골 입구에 다가선다
 

달밭골에서 30여분 걸어 삼가동 탐방센타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소백산의 소회
근교산행을 다니던 즈음 백두대간팀을 따라 처음 오른 소백산
죽령,연화봉을 거쳐 철쭉의 향연이 한창일  무렵
국망봉과 비로봉을 올랐을때의 첫 느낌
어쩜 외국에 와 있는 듯한 그런 모습의 소백산에 반해
자주 오르던 소백산
몇번을 겨울산행으로 다녀 왔지만
오늘은 또 다른 느낌으로 소백산을 마음속에 담는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를 뚫고 국망봉에 오르고  
볼이 얼얼할 정도로 세찬 눈보라 속에서 능선길을 걸으며
그리고 비로봉 정상에서의 눈보라가 반겨주는 듯한 느낌들
잊지못할 산행의 이야기임을....
-소백산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