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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대둔산의 봄을 찾아서

강영희의 흔적 2023. 3. 20. 02:46

- 대둔산(878m)-

대둔산 하면 충청도 금산지역의 산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북 완주군 용문골로 산행 들머리로 오르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 오르는 코스다
몇번을 다녀온 대둔산이지만 따스한 봄날에 산행길에 오르는 것은 새로운 도전처럼 흥미롭다
어제 정맥산행에 이어 대둔산에 오르려니 조금은 힘들다는 느낌도 들지만 오히려 산행을 하고 나면 
몸이 다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힘차게 오른다. 대둔산은 전북과,충청도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할 만큼 수려한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예로부터 원효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격찬한 대둔산은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따스한 봄날에 다녀온 대둔산의 모습을 담아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3년 3월19일
   ♣산행코스 : 용문골 ~신선암 ~ 칠성봉 전망대 ~대둔산 ~동심바위 ~ 주차장
   ♣산행거리/소요시간 : 6km/6h
   ♣산행주관 : 다음수도권 삼각지대장

 

♠산행모습들

이젠 봄이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날씨 그리고 청명한 하늘과 함께 하는 대둔산 산행길의 시작
 

처음에는 대둔산은 충청도로 오르는 코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예전에도 이곳  용문골을 들머리로 대둔산에 오른적이 있으니 오늘은 두번째이다

6km의 산행거리를 6시간정도 산행시간을 정해놓은걸 보면 어려운 코스다
 

용문골에서 오르면 마천루 정상까지 2.2km정도 거리다
 

 
간략하게 기록해 놓은 이정표
어제 한남금북정맥산행을 하고 대충 놀며쉬며 산행하려고 했는데 
막상 발걸음을 시작하고 나니 정상정복의 욕심이 또 생긴다
 

산길에 예쁘게 피어있는 현호색이란 야생화
 

살포시 피어 있는 진달래의 모습도 보인다
저멀리 남쪽에만 피어있을줄 알았는데 이곳에도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네
 

겨우내 긴 잠을 깨어나듯 봄과 함께 들려오는 새소리도 정겹다
 

정말 얼마만에 듣는 소리인지
아님 산행을 하면서 들어 놓고도 지나친 것인지도 모를일이지
 

어릴적 소풍가듯 한줄로 늘어서 걷고 있는 풍경도  살포시 웃음짓게 만든다
 

 
 

옛 암자에 다가서니 암자는 다른곳으로 옮겨가고 커다란 바위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만 보인다
 

예전의 암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대둔산에도 암벽등산을 하는 코스가 여러 곳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앞에보이는 암릉에서 위태로운 곡예를 하듯 암벽을 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거침없는 길
야생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거친 길이다
 

정제되지 않은 거친 길을 걷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인위적이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것처럼....
 

정상을 향해 한발자국씩 걷고 있는 듯한 거북이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걷다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착하겠지
너무 늦게 오르다가 울산바위처럼 금강산에 도착하지도 못하는 불운은 없어야 하는데 ㅎ
 

대둔산으로 오르는 코스중 명품길 용문굴
 

대둔산 전망대 길에서
 

몇번을 다녀 온 코스인데도 또 봐도 멋들어진 경관들이다
 

외롭게 서있는 장군봉 바위가 쓸쓸해 보인다
 

천국의 문을 넘어 보이는 저 커다란 바위와 소나무의 어울림은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
 

되돌아 나온 용문굴
 

다른곳은 모두 천당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이곳은 유독 용문굴이라고할까?
정말 용이 승천한 곳인가 보다 ㅎㅎ
 

용문굴을 지나 다시금 삼선교를 향해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한 산죽의 군락지를 지나면 바로 케이블카와 휴게소가 나온다
 

권율장군이 저 바위 위에서 전투지휘를 하고 대승을 거두었다고 하는 장군봉
 

케이블카에서 오르는 코스는 그야말로 계단 천국
가파른 계단길은 허벅지를 단단하게 해주는 건강식품 ??
 

 
 

삼선계단으로 향하는 출렁다리 위에서
 

흔들리는 다리위에서니 갑자기 어지럼증이 다가온다
 

 

또다시 시작되는 돌계단들 
역시 쉽지 않은 코스다 한달음에 치고 오르기 힘들만큼 가파르다
 

지나온 출렁다리를 되돌아 보니 더 아찔하게 느껴진다
 

더 어려운 과제가 다가온다
 

아찔한 경사의 127계단을 오를 수 있을까 ?
걱정을 하며 오른 계단은 막상 시작하니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오른다
 

깍아지른 듯한 돌기둥처럼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다
 

어떻게 이런계단을 만들어 놓았을까 ?
그냥 몸만 오르기도 힘든 곳인데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 인가?
 

천국의 삼선계단을 오르고 나니 그야말로 마음이 평화롭다
따스한 봄날에 오른 대둔산의 산행길은 힘들지만 봄소풍을 나온 것 처럼 기분 좋은 시간들이다
 

역시 산은 쉬움이 없다
조금 마음이 풀리려 하면 이처럼 가파르고 힘든 코스가 또 다시 나타나 마음을 다잡아 준다
 

마천루 아래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150m남았다고 알려준다
 

마천루 정상에 오르다
 

오늘도 역시나 붐비는 정상
 

홀로 마천루 정상을 탐하다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들....
 

 
 

정상에서의 짧은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하산길
 

아까오른 삼선계단이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오늘은 언제 내려가려는지 ㅠㅠ
 

지금은 문을 닫은 동심휴게소에서 한 컷
 

어쩜 긴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
짧은 코스의 산행길이지만 가파른 코스
어려운 코스지만 기억에 저장되는 시간들이 더 오래 머무는 것처럼
오늘의 산행은 오래도록 기억 될 것 같다
몇번을 다녀 온 곳이지만 오를때 마다 새로움과 느낌이 다른 산행길
그래서 산은 항상 머물고 싶고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인가 보다
오늘의 산행에서 또 새로움을 배우는 시간들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