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트레킹

[트레킹] 소백산 자락길 3구간 (옛죽령길)

강영희의 흔적 2022. 10. 17. 18:18

-소백산 3자락길-

3자락은 옛 서민들의 애환 서린 전설이 있는 길이다
예전부터 죽령을 아흔아홉 굽이에 내리막 30리 오르막 30리 라고 했다
한양과 경상도를 잇는 최단 경로인 탓에 사람들은 힘들어도 이 험한 고개를 넘었다
그래서 이곳은 1910년대 까지만 해도 사시사철 번잡했고,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를 보기 위해
상경하는 선비,허리품에 짚신을 차고 봇짐과 행상을 지고 힘들게 걷는 보부상
고을에 부임하는 관리등 다양한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하며 숨 가쁘게
걸었던 천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죽령 명승길이다.이길은
신라시대 개척된 길이라고 하는데 소백산맥을 따라
신라와고구려가 항상 다투던 지역으로
신라의 아달라왕때 지금의 죽령을
개척한 죽죽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죽령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트레킹개요

♣트레킹일자 : 2022년 10월 15일
♣트레킹코스 : 희방사역~ 죽령마루 ~보국사지 ~죽령옛길마을 ~ 용부사 ~대강면
♣트레킹거리/소요시간 : 11.2km / 3h20'
♣트레킹주관 : 다음수도권 고수대장

 

♠트레킹모습들

희방사역에서 시작하는 3자락길은 옛죽령길이라하여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길이다
그리고 이젠 기적소리가 울리던 희방사역은 소백산을 찾는 사람들로 많이 북적거렸었는데
중앙선 복선화로 이젠 역사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오늘의 key point는 죽령옛길

 

자락길을 걷는 내내 달콤한 유혹을 하고 있는 과수원의 사과들

입가엔 벌써 침이 목으로 넘어간다
빨간 사과와 함께

죽령옛길은 신라시대에 만들어 진 길이라고 한다

우리의 옛 흔적들이 남아 있는 그런길
아리랑길 처럼 죽령을 넘나 들던 그런 추억을 그리면서 한 걸음씩 발길을 옮긴다

죽령은 다자구할머니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옛날 죽령길로 다니던 사람들이 많아지지 자연스럽게 산적들이 출몰하고 이들에게 아들을 잃어버린 할머니의
지혜로 산적을 소탕한 일화가 전해진다

자락길은 모두 12자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오늘은 3자락인 옛죽령길을 따라 걷는다

주막터로 옛 흔적은 사라지고 이길을 걷는 사람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평상을 만들어 놓았다

영남의 3대 관문중 하나인 죽령

멋들어지게 세워져 있는 죽령루 앞에서

 

죽령루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기념샷

죽령
선비의 고장인 경북 영주에서 청풍명월의 도시 충북단양으로 넘어가는길이다

이 죽령을 넘나드는 길은 1930년대에 만들어져 주교통로로 이용되었으나
이젠 중앙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이 죽령길도 추억의 길이 되어 버렸다

 

백두대간을 걷는 이들이 이 죽령표지석에서 인증을 많이 하는 곳이다

추억을 한아름 담아 그 흔적을 남겨 보고
먼 훗날 이사진 한장도 우리의 추억속에 간직될 것을...

죽령옛길에 담긴 추억은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듯이
영남과 충청도를 이어주는 3대 관문중하나인데 문경새재,추풍령 등 익숙한 이름들이다

저 높이 솟아 있는 굴뚝은?
죽령터널에서 연결된 환기기구라고 한다
이젠 다른 공법이 많이 생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 놓은 환기구라고 한다

보국사지터에 있는 석조여래입상이다
머리가 떨어져 나가 몸만 남아 있는 상태인데 어쩜 경주남산에 있는 것과 같은 이유로 사라졌는지 궁금

 

보국사지 앞 계곡물이 이렇게 시원하게 내려간다

다알리아 속이라는 꽃이다
야생화 인줄 알았는데 예쁘게 한송이 달랑 피어 있다

또다시 맞이하는 과수원길

어쩜 이렇게 풍성하게 달려 있을까?
농부의 정성이 이렇게 보답하는가 보다!!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죽령옛길을 걷다
아직도 원시림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옛 향수를 느끼는 감정은 모두가 같은가 보다
조금의 피곤함도 느끼지 못하고 시종일관 즐거움에 웃음만 가득하다

조용한 산길에 시냇물 흐르듯이 졸졸 흘러 내리는 계곡물이 주는 운치는 백점

데크길을 따라 걷는 느낌도 묵묵하게 걸음을 옮기는 이들도 모두 한마음

용부사는 패스

적막한 듯한 곳에 작은 집한채가 반갑게 느껴진다

출렁다리를 넘어가면 벌써 음지마을이다

울창한 숲과 계곡사이를 걷는 기분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할때 이별하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

 

높은 마을 뒷산의 영향으로 해가 적게 들어 옛부터 음지마을이라 불렸는데
이곳은 옛부터 장수마을로 이름난 곳 이다

저 앞에 보이는 도로가 중앙고속도로

누렇게 익은 벼를 보니
가을을 맞이하는 느낌이 든다

죽령옛길을 걷다 3자락길의 마지막인 용부원1리 마을 표지석에서

우리의 흔적을 찾아서
옛것은 우리의 고향의 냄새를,그리고 향수를 전해준다
그래서 이렇게 그리워하고 되돌아 보고픈 생각이 모여 함께 걷는다
아직 시작에 불과 하지만 끝까지 걸어 보련다00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