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산행] 민주지산 그리고 삼도봉과 물한계곡을 걷다

강영희의 흔적 2022. 8. 14. 18:41

-민주지산,물한계곡-

민주지산은 충청북도 영동군,전라북도 무주군,경상북도 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1242m의 산이다. 충청,전라,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으로

옛 삼국 시대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이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충북 영동의 절경 물한리 계곡과,경북 김천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가 유명하고

동남쪽으로는 마애삼두불의 미소를 머금은  석기봉과 태종14년 전국을

8도로 나눌때 삼도의 분기점이 된 삼도봉이 우뚝 서 있다

민주지산은 대동여지도에는 백운산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일제강점기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어 불린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2년 8월 13일

   ♣산행코스 : 물한계곡 주차장 ~ 삼거리 ~민주지산 ~석기봉 ~ 삼도봉 ~ 물한계곡 ~ 주차장

   ♣산행거리/소요시간: 14.5km / 6h30'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올스탑대장

 

♠산행모습들

오랜만에 찾아 온 민주지산

그것도 겨울 산행으로 올랐었는데 한여름 무더위에 민주지산에 올랐다.

 

 

오전 10시45분 

아침 일곱시에 서울에서 여유있게 내려오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리더인 산행대장이 꼼꼼하게 설명해 주신다

 

 

물한계곡이란 이름만 들어도 여름에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름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코스는 그렇게 어려운 산행 길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걸린 듯 하다 

 

 

물한계곡으로 민주지산을 오르려면 반드시  황룡사 일주문을 지나야한다.

 

 

벌써 부터 맑은 계곡 물과 거친 폭포수가 우리의 발 길을 반겨준다

 

 

황룡사는 1972년 창건된 사찰로서 물한계곡의 깊은 곳에 정기를 이어 받은 곳으로 사단법인 불교사상연구회에

종단을 등록하고 작은 사찰로서의 도량을 다하고 있다.

 

 

산과 속세를 연결시켜주는 듯한 느낌의 출렁다리

이 다리가 아니면 건너갈 수 없는 듯 하다

 

 

며칠전 내린 비로 높은 습도와  계곡 물 흐르는 소리는 산행 내내 들려온다

 

 

오늘 산행의 세번째 목적지인 삼도봉은 두시간이면 오른다

 

 

오늘따라 유난히 더 푸르게 보이는 산행 길

마음마져 부담없이 가볍게 느껴진다

 

 

삼도봉으로 오르는 팀과 민주지산을 거쳐 삼도봉으로 하산하는 팀으로 나뉘어 산행을 시작

 

 

오랜만에 찾아온 민주지산은 많이 변해있는 것인지 아님 계절이 바뀌어 새로움이 느껴지는 것인지

 

 

겨울 설 산보다 어쩜 여름 산이 더 멋지고 좋아 보인다

 

 

우거진 숲을 따라 걷는 시원함의 기분은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조금만 걸어도 계곡의 폭포수와 산 새들의 협주곡은 그어디에서 들어 볼 수 있을까?

 

 

물한계곡의 길이가 20km가 넘는다고 하는데

진작에 민주지산 산행을 이곳으로 올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거친 숨소리 한번 내 쉬지 않고 걸었는데  정상까지 2.4km밖에 남지 않았다

 

 

계곡을 건너고 산을 넘듯이 걸어오르는 길은 항상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어쩜 산행 길은 편한 길 보다는 거칠고 가파른 길이 산행후 성취감을 더 크게 느끼게 해준다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산 민주지산의 물한계곡

 

 

이 작은 물길들이 물한계곡의 큰 물줄기를 만들듯이

 

 

한발자국씩 걸어 오르는 동안 목적지도 가까워진다

 

 

겨울 산행중에는 이런 길들이 눈에 가려 보이지 않더니 

오르막 길의 거침없는 길들은 한 여름 더위에 자신의 처지를 다 보여준다

 

 

1241m의 높은 고지 

운무가 몰려 오듯 안개가 자욱하다

 

 

민주지산 정상에 올랐다

운무에 가려 주변 풍광을 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다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요즘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준다

정상을 내려 서니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석기봉으로 향해서 

 

 

산죽에 맺혀있는 영롱한 빗방울들이 데구르르르르......툭,  데구르르르르르 툭

웬지모를 소리에 미소 짓게 한다

 

 

단풍잎도 빗방울이 반가운지 촉촉하게 맞이하고 있다

 

 

 살포시 내리는 빗님이 무더위를 식혀주니 산행하기가 수월하다

 

 

금강초롱도 생과사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자연 속에서 잉태하고 사라져 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바로 앞이 석기봉

예전에는 이코스로 오르지 못하고 돌아간 듯 

 

 

석기봉 마애삼두불이라고도 하고 삼신상으로도 불린다

천.지.인을 상징한다고 ....

 

 

마애삼두불을 돌아서면 바로 석기봉이 나타난다

 

 

석기봉 이름의 출처를 찾아 보려 해도 자료가 나오지 않는다

 

 

석기봉에 올라서니 운무가 걷히고 아름다운 풍광들이 살짝 얼굴을 내밀더니 금새 사라져 버린다

 

 

일행들은 어느새 건너편을 지나고 있고 

 

 

오랜만에 보는 운무에 가려진 자연의 모습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살짝 내 모습을 담아본다

 

 

 

 

 운무도  걷혔다  사라졌다  반복한다

 

 

 

 

 

다음 코스는 삼도봉 

 

 

어쩜 삼도봉 찾기가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걸어도 걸어도 이정표는 바로 앞이라고 하지만 나오지않았다.....

 

 

경상북도 에서 한컷 

 

 

충청북도에서 한 컷

 

 

전라북도에서 한 컷 

 

 

 기념탑에서도 한 컷 ㅎㅎ

 

 

 

 

 

황룡사까지 4.4km면 시간이 한참 걸릴 듯

부지런하게 걸어야겠다

 

 

하산 길에 만난 예쁜 폭폭수의 모습들

 

 

계곡길을 걷는 내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한다니 모든 잡념들이 다 사라진다

 

 

쭉쭉 솟아 오른 잣나무 숲의 산뜻함은 어쩜 이곳 물한계곡과 이미지가 같다는 느낌이 든다

 

 

 숲이 상쾌하다

피톤치드가 꽉 들어차 있는 느낌 

 

 

잣나무 숲을 지나고 나니 벌써 날머리에 다가 선다

 

 

통천문 같은 느낌 ㅎㅎ

신선의 세계에서 또다시 세속의 세계로 가는 흔들다리를 건넜다

 

 

 

수 많은 잡념과 상념들

물한계곡의 차가운 물소리와 산새들 소리로 정화되고 

산 길을 걷는 것은 이들과의 잠시 이별을 하고

무념무상의 세계에서 지내다 오는 듯하다

오늘의 산행은 맑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동력을 준 신선한 시간들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