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소백산 자락길(1구간)을 걷다
-소백산 자락길-
소백산 자락길의 첫자락인 1구간길은 가족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길이다. 100살은 족히 넘어 보이지만 선비의 곧은 마음만큼이나
높게 뻗은 소수서원 소나무 숲길에서 시작되며, 조선500년을 관통하는 유학이념이 1자락 곳곳에
위치한 문화유산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모여 들던 선비들이 한번쯤 지나 쳤을 듯한
이곳은 아직도 까마득한 숲길이고 보드라운 흙길로 보존되어 있다. 산수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예로부터
신성시 되고 명당으로 여겨져 수많은 명현을 배출한 이곳에서 옛 선비가 된 듯
선비걸음으로 천천히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생생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2자락길중 첫자락 길을
다녀온 모습을 담아 본다
♠트레킹개요
♣트레킹일자 : 2022년 6월12일
♣트레킹 코스 : 소수서원 ~금성단 ~죽계구곡 ~초암사 ~달밭골 ~ 삼가주차장
♣트레킹 거리/소요시간 : 12.2km / 4h
♣트레킹 주관 : 다음수도권 고수대장
♠트레킹 모습들
소백산 자락길의 첫구간 시작점인 소수서원(소수 : 학문을 이어 닦게 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세붕 선생이 세운 백운동 서원을 건립한 것이 이 서원의 시초라고 한다
한국서원 중 9개소의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3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소수서원
12자락길 1구간 시작점이다
넓은 주차장에서 자락길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목
한낮의 태양이 내리 쬐는 시간 사이로 걷는다
파란 하늘과 조용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시골길
한낮에 트레킹길을 걷는 다는 생각 그리고 발상의 전환은 오늘의 자락길 시작과
그 의미를 함께 한다
자락길을 종주한다는 생각
어쩜 의미가 축소되고 의미 없을 듯한 생각도 가지 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려고 신청을 하고 이렇게 걷고 있다
커다란 덩치에 자락길을 리딩하는 고수 대장님
길가에 핀 개망초가 환히 웃으며 반겨준다
자락길을 걷고 있으려니 길가에 핀 예쁜 야생화들 덕분인지 걷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다
순흥저수지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데크길은 저수지 위로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순흥 저수지는 원앙 등의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인데 송림호 또는 배점 저수지로 불린다
저수지내 에는 정자 3동과 데크길이 1.35km나 되는 긴 코스다
정자가 높아서 멀리 볼 수는 있겠지만
순수한 우리 정자처럼 만들어 놓았으면 오히려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데크에 유리판을 설치해 놓아 저수지가 훤히 보이도록 해 놓아
괜히 떨어질 것 같은 두려운 생각도 든다
조금은 좁은 듯한 폭의 데크길은 오늘처럼 조용한 시간에는 더없이 편안한 풍경들
풀내음 가득한 그늘 아래를 걷는 기분은 더없이 상쾌하고
가뭄에 메마른 저수지 위를 지나는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저멀리 소백산의 모습이 살며시 비춰진다
자락길은 모두 12구간으로 145km정도
선비촌에서 시작된 1자락길중 선비길은 벌써 완주
소백산 국립공원 부석분소에서 시작되는 죽계구곡
죽계구곡은 계곡에 9개의 아름다운 구비가 있다는 뜻을 표현
죽계구곡 입구에 쌓아 놓은 나무장작의 크기는
옛시골집의 겨우내 땔감을 쌓아 놓은 것 처럼 많이 쌓여 있다
왼쪽으로 가면 초암사로 향하는 길이 나오고 오늘 진행 코스는 죽계구곡으로 향한다
영주하면 사과 과수원이 많기로 유명한데
선두는 벌써 저멀리 계곡사이로 들어가고 있고
친구와 함께 노닥거리며 걷다보니 ㅎㅎ
아직 앙증맞게 자라고 있는 사과들이 고개를 빼꼼하고 내다보듯 한다
주변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농부의 마음을 조금 알 듯 하다
데크길은 없던길을 만들어 놓아서 인지 암릉아래로 걷는 묘미도 생기고
이제서야 죽계구곡 탐방로로 들어 선다
죽계계곡은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이 있는 배운동을 지나 영주까지 이어지는 냇물이라고 한다
빨강 뱀딸기가 홀로 예쁘게 자라고 있다
왠지 뱀딸기라서 그런지 주변 사람에게 손을 타지 않아서 일까??
9곡 부터 시작했는데 9곡 이화동은 은 어딜가고 8곡 관란대가 다가 오는지 ......
8곡의 물살은 굉장히 빠르게 내려온다
제7곡 탁영담이다
초나라 굴원이 지은 어보사의 구절에서 인용하였다고 하는 탁영담은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니 내 갓끈과 내 마음을 씻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라는 표현
제6계 목욕담
옆에 앉아만 있어도 풍덩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맑은 물과 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마음마져 씻기는 듯하다
9곡에서 8곡까지 거리가 가장 길고 8곡부터 1곡까지는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는 곳이 많다
휴게소에서 잠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잠시 휴식
죽계구곡은 퇴계 이황선생이 계곡의 절경에 심취해 물흐르는 소리가 노래소리 같다고 하여
각 계곡마다 이름을 지어 죽계구곡이라 불렀다고 한다
표지목을 보니 소백산 국망봉으로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생긴다
5km면 충분하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인데 마음만 ㅎㅎ
트레킹길이라 그런지 참 여유로운 걸음들이다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걷는 길을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작은 행복임을...
초암사 일주문
고목의 모습이 흡사 바위처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세월의 흔적 처럼 보인다
초암사의 전경
초암사는 조계종 고운사에 속한 사찰로 의상대사가 부석사 터전을 보러 다닐때 초막을 짓고
수도하며 임시 기거하던 곳이라고 한다
대웅전위에 있는 대적광전은 초암사의 본전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찰과 다르게 이곳은 대웅전이 본전이 아니고 대적광전이 본전이라고 하니 조금 의아스럽다
초암사 대적광전 앞에서
1자락길의 마지막 코스
1자락길의 세번째길 달밭골 가는 길목에서
죽계1곡은 금당반석으로 죽계 구곡중 제일 핵심이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쳐 버렸나 보다
달밭골은 초암사에서 비로사 사이의 계곡이라고 한다
숲이 우거져 나무그늘아래로 걷는 느낌이 참 좋은 곳이다
이길은 옛 신라 화랑도 들이 유유자적하면서 거닐던 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아직 도심의 흔적이 들어서지 않은 곳으로
산채나 약초등을 채취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한다
어느새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
달밭골의 쉼터에서 잠시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며 뒤늦은 일행들을 기다리는데
계곡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냉장고 계곡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빼곡하게 들어선 전나무 숲길
오늘 동행은 일문님과 같이 보폭을 맞춰서 걷는듯 많은 흔적들이 함께 ㅎㅎ
어설픈 듯 잠시 쭉쭉 뻗은 전나무 숲들의 향기는 꽃내음 처럼 상쾌하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 피어있던 개망초 꽃이 트레킹 끝나는 곳에 다시 피어난 듯 반겨 준다
달밭골 정원에 도착
트레킹을 1곡으로 올라 9곡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거꾸로 9곡에서 1곡으로 내려오다
걷고 보니 9곡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곳으로 소백산 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는 모양이다
비로사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단체사진으로 대신하고
여기가 끝이 아닌 가봐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망설이다
그래도 마지막 코스는 자락길로 가야지
12km의 짧지않은 길이지만 자락길의 멋드러진 코스를 탐방하고 나니
힘든 보다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다
자락길을 돌아보고 난 뒤 차가운 소백산의 물줄기로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참 고맙다
지친 발을 차가운 물에 담그고 나니 피로감이 다 해소 되는 듯하다
소백산 자락길 12구간중 첫번째 구간을 걷다
상쾌한 소백산 자락의 시원한 바람과 순흥저수지를 끼고 도는 데크길
죽계계곡을 쏜살같이 달려 내려가는 시원한 계곡물과
구비구비 돌아 가는 곳곳마다 펼쳐지는 선녀들이 빗어 놓은
예쁜 담(淡)과 소( 沼)들은 트레킹 내내 다가온
더위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청량제 였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