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민족의 영산 태백산에 오르다
- 태백산(1,560m)-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하여
태백산이라 불렸다고 하며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다.
태백산은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 않아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산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이면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며,
가을에는 오색단풍으로 수놓으며 겨울에는 흰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이룬다. 산 정상에 태고때부터
하늘에 제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고,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신라에서 오악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제를 지냈다고 한다.태백산맥의 모태가 되는 산
봄기운이 가득한 날에 태백산의
모습을 남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2년 6월1일
♣산행코스 : 유일사 주차장 ~장군봉 ~정상 ~문수봉 ~소문수봉~ 당골
♣산행거리/소요시간 : 12km / 5h
♣산행주관 : 수도권산악회 미미요 대장
♠산행모습들
서울에서 3시간이면 충분하게 올 수 있는 이곳, 몇년만에 찾아 온 태백산이다
조용한 유일사 주차장에는 주변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 일행들만 산행준비를 하고
태백산행은 주로 겨울산행 또는 신년산행으로 많이 찾던 곳인데
오늘은 태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중 가장 긴 유일사 주차장에서 올라 소문수봉을 거쳐 당골로 내려오는 코스
천제단까지 2시간정도 소요되지만 산행길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 오늘 산행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겠다
신년산행은 일출을 보고 태백산의 기를 받으려고 산객들로 붐비던 곳인데
오늘은 이렇게 여유롭고 조용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으니 ,,,,
산길에 들어서니 산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참 듣기 좋은 화음을 내고 있다
오랫만에 찾아온 태백산인데 멋진 풍광들을 맘껏 즐겨야 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보고 ㅎㅎ
겨우내 설경과 함께 우람한 자태를 뽐내던 주목나무도 파릇파릇 새싹을 움트고 있고
태백산맥의 모태가 되는 태백산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아직 한참을 올라야 겠다
가벼운 운동삼아 오르던 길이 이젠 숨을 몰아 쉬고 올라야 할 돌계단이 다가서고
돌계단 옆에 핀 야생화,
어여쁜 야생화 꽃이 활짝 웃으며 반긴다
눈쌓인 겨울 산행길과 지금의 산행길은 느낌부터 다르다
벌깨덩굴꽃은 나비가 꽃에 앉아 있는 모습처럼 예쁘다
천제단으로 오르는 나무데크 계단은 수많은 산객들이 다녀 닳고 닳은 모습
야생화와 함께 즐기며 걷던 길이 이젠 계단으로 바뀌어 거친 숨을 몰아 쉬게 한다
붉은 병꽃나무라고 하는데 자줏빛 색깔이 너무 곱게 보인다
태백산의 야생화도 무척이나 많은데 일일이 다 올릴 수 없어 몇 종류만 선보이고
힘든 구간을 지나고 나니 보상을 받는 듯 주목군락지가 나타난다
고사목인줄 알았었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싹을 피우고 있고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란 주목의 생명의 원천은 무엇일까?
장군봉 휴게소이니 이제 장군봉에 다가 오는 듯
자연스러움이 아름답다
오랜세월의 흔적에서 묻어 나오는 자연스러움은 꾸미지 않아도 멋짐을...
이렇게 연두색 풀잎들이 이토록 아름다울 줄이야
오늘은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박물관에 놀러 온 것처럼 느껴진다
망경대는 pass
눈길을 사로 잡는 주목한그루
이 고사목은 사마귀가 먹이를 찾아 헤메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저멀리 보이는 함백산과 푸른하늘 그리고 멋진 주목의 어울림...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에 온 듯 작품이 산재해 있는 태백의 정상
고사목이 하늘을 찌를 듯한 위풍당당한 모습과 저멀리 백운산과 만항재
그리고 함백산의 산 줄기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들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한번씩 다녀온 산정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곳에서 태백산을 향해 똑같은 생각을 하는 날이 있겠지?
삼지창을 닮은 고사목도 한폭의 수채화가 되어 있고
우리나라 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주목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푸르름과 함께 하니 또다른 느낌을 준다
천제단에서
태백산은 말그대로 기가 센 곳이라서 무속신앙을 가지신 분들이 이곳에서 제를 지낸다고 한다
태백산 천제단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제단으로 장군단으로 불린다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1,567m)
모처럼 장군봉에서 인증샷을 남기게 되고
천왕단을 배경으로
천왕단 앞에서
태백산의 천제단 중 가장 크고 의식의 중심이 되는 제단으로
중앙에 있는 비석에 적힌 한배검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태백산 정상석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인증을 하기는 처음이다
단체 인증샷도 남기고 ㅎㅎ
태백산 철쭉산행으로 올랐는데 철쭉은 대부분 지고
몇송이 남아 있지 않은 철쭉인데도 꽃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오랫만에 만난 산친구와 흔적을 남기고
수많은 산행을 했어도 함께하는 산우들을 다 알 수 없듯이
함께하는 산우들의 등력이 뛰어난 산우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고
대간,정맥을 위주로 다니시는 분들이라니 얼마나 잘걸을까?
여기 천제단은 참 소박하다. 천제단중 맨아래에 있다고 해서 하단이라 불린다
핑게삼아 잠시 쉬어보기도 하고
태백산의 정상에서 이런 숲길을 생각하지도 못했었는데
잠시 쉬어가라는 듯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고
꽃은 꽃이다
철지난 철쭉이 왜 이렇게 예쁘게 보일까?
천제단에서 문수봉까지 2.6km
작품중의 작품한점
아이러니 하게도 죽은 듯한 모습에서 새생명이 탄생해서
새생명의 주목이 자라고 있는 듯하다
갈참나무 숲을 지나고 나니
자작나무과에 속한 사스래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어느덧 문수봉이 눈앞으로 다가서고
문수봉에 다다르니 이렇게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문수봉이 이런 너덜지대였었는지 ???
겨울산행으로 흰눈이 가득쌓인 길을 걸었던 기억밖에 없었는데
문수봉에서
새로운 기억속에 남길 문수봉의 정상 모습을 담아 본다
정상에 오르니 마음마져 풀어지는지 ㅎㅎ
그자리에 앉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수다도 떨어보고
저멀리 함백산도 그려보고
문수봉 돌탑의 의미를 담아 본다
소문수봉에서
조용한 산맥의 무심함과, 무게감 속에서 어떻게 이런 후련함이 느껴질까?
길없는 길을 찾아 오르는 것 같지만 그 속에 길이 있듯이
소문수봉에서 마음의 길을 찾아 간다
거친길을 지나 당골로 향해 가는 길은 참 편안한 길이다
한시간 조금 더 걸리는 길이지
수풀속으로
찌를 듯 하늘위로 치솟은 수림의 모습은 시원시원하게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 오는 햇빛은 따사로움보다 생명의 빛처럼 느껴진다
어느덧 하산길이 얼마 남지 않았네
가물어 말라 버린 계곡과
그래도 푸르름이 상징하는 상쾌함이 서로 공존해 있는 듯
아름들이 나무들이 날머리에 쭉쭉 날씬하게 솟아 오르고
어느 겨울에 이곳 당골에 얼음축제가 한창일때도 있었는데
그런 흔적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네
언젠가 다시 얼음축제가 열리길 기대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은 설레임과 여유로움을 느끼는 시간과 공간들이다
한때는 화려하고, 떠들석한 시간과 공간들도 있었는데
세월이 지남에 따라 바뀌는 환경들 그리고 공간들에 우리의 시간은 지나간다
동요됨이 없이 주어진 환경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
오늘의 산행은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지만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삶의 느낌을 알려주는 시간들이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