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안개 속에 가리워진 무등산에 오르다
- 동망산,무등산 -
청산도 트레킹을 무박으로 출발 밤새달려
완도항에 도착하니 파도가 높아 청산도 트레킹이 취소되어
완도항 터미널 인근에 있는 동망산에 오르면서
일행들과 청산도를 대신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생각하다 보니
산우들이 무등산에 오르자고 한다. 가까운 해남 달마산 등 여러
곳이 있는데.. 달마산이든 무등산이든 산에 오른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그래도 무등산은 역시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산인듯 실망스럽지 않게 해준다.
1,100미터가 넘는 고산에 운무가 가득한
무등산 정상에 올랐다는
여운은 안개속에
그모습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2년 3월25~26일(무박산행)
♣산행코스 : 완도 동망산, 광주 무등산 (원효사 ~ 장불재 ~ 입석대 ~서석대 ~원효사)
♣산행거리/소요시간 : 12km/4h30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아이작 대장
♠산행모습들
이렇게 조용한 항구의 모습인데
바닷길 떠나는 배는 한척도 없네
밤새 달려 도착한 항구에는 청산도행 배가 출항을 못한다고 한다
완도항 맛집에서 전복죽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나니 아직 시간이 여유가 생겨
항구옆에 있는 동망산으로 발길을 돌려 본다
동망산에 조성된 일출공원은 나름 조형미와 예술공원으로 승화 시켜 놓은듯 하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도 오르고
살포시 얼굴을 내민 진달래가 새벽이슬을 머금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평온한 완도항구의 모습인데
항구너머에는 보이지 않는 파도가 넘실 거린다고 한다
동망산에 설치된 생태문화탐방로가 잘 꾸며져 있다
주민들이나 여행객들이 잠시 들러 볼 수 있는 조용한 공원의 모습이다
동망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타워로 향해 본다
살아 있는 나무 조형물을 이용해서 만들어 놓은 독수리의 모습
참 이곳은 해상왕 장보고의 주무대였던 것을 잠시 잊었던가 보다
높이 76m의 완도 타워의 모습
완도 타워를 지나 봉화대가 설치되어 있는 동망산에 오른다
너무 이른 시간들이라 타워에는 오르지 못하고 흔적만 남겨 본다
가벼운 산책을 겸해서 오른 동망산의 모습
남쪽 바다에는 이렇게 먼 바다를 그리워 하는 듯한 망산이란 이름의 산들이 간혹 있는 것 같다
날씨로 인해 청산도에는 가지 못한다고 하는 리더의 소식과 무등산으로 향한다는 이야기에 서둘러 내려 간다
청산도에서 무등산으로 발길을 돌려 본다
얼마만에 찾아온 무등산일까?
원효사 초입에는 벌써 진달래와 개나리 꽃이 보이기 시작하고
무등산 원효사 일주문에서 그 흔적을 남기고 산행길에 오른다
나름 그래도 산꾼들이라 그런지 밤을 세워 내려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서도 다시금 산행길에 오르는
산우들의 표정은 밝아 보인다
원효사 입구를 들머리로 해서 다시금 원효사로 내려 오는 코스다
원래는 원효사로 올라 증심사로 내려 가려 했는데 기사분이 한잠을 자지 못해
어쩔 수없이 수면시간을 주려면 원효사로 내려 와야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다고 한다
오르는길은 장불재까지 임도로 오르기로 한다
안개가 자욱한 임도는 걷기에는 자유로운듯
오르다 보니 어느새 늦재 전망대 쉼터에 도착
지난 산행에서는 이곳이 얼음 빙벽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지금은
폭포수의 날카로운 물소리를 내며 흩날리고 있는 모습이다
점점더 암흑속으로
어쩜 스산한 분위기도 연출되고
바람에 일렁이는 버들강아지의 싱그러운 모습도 감상하게 되고
생동의 참 멋을 느끼게 해주는 우뚝솟은 버들강아지풀의 모습도 마음 흐믓하게 만든다
어느새 중봉 복원지 까지 올랐다
저멀리 중봉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다른 팀들은 벌써 중봉을 다녀 오는가 보다
오랫만에 서보는 장불재 표지석에서...
산아래에서는 꽃이 피어나는 따스한 날씨인데
장불재의 모습은 안개와 바람이 휘몰아 치고 차가운 날씨로 몸을 움추리게 만든다
일행들과 전망대에서
변함없이 그대로인 듯 입석대의 모습
해발 1,017미터의 입석대에 서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
바람에 밀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운무의 이동은
깜빡깜빡 거리는 형광등 처럼 느껴진다
어쩜 운무로 저멀리 있는 풍광들은 보지 못하지만 운무속에 가려진 바위들은
더욱더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듯해 보인다
승천암도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가리워진길 처럼 잡힐 듯 말듯 풍광들이 조금은 보일듯 말 듯 한다
산에 오른 기분은 조금 느껴 봐야 겠지
서석대로 오르는 길목은 어느 예술가가 만들어 놓은 듯
발자국을 옮기는 내내 행여 망가질까 조심스럽다
원근감이 살아 있는 듯한 곳에 살포시 숨어 있는 나의 모습
신선들이 무등산에서 퍼즐놀이를 했었나 보다
서석대에 오르다 (1,100m)
고인돌 처럼 서있는 서석대의 모습들
세계적으로도 귀한 자연문화재들이다
신선들이 만들어 놓아서 그런지 더 신선하게 느껴지고 신기할 따름이다
다시금 목교안전쉼터에 도착
하산할 때에는 무등산 옛길로 향해 내려간다
사시사철 변함없는 산죽들의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와 모습들
횡하게 느껴지는 산길도 있고 운무에 소리없이 젖어가는 환경들이
조금은 무겁게 느껴진다
비온뒤라 더구나 산길은 미끄럽고 질척거려도 발걸음들이 가볍다
고산의 느낌이 드는 걸까?
계곡에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게 들린다
어쩜 용암이 흘러 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듯 하얀 포말을 거침없이 뱉어내고 있고
무등산의 풍경은 또다른 새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어느새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옆은 다시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날머리에 도착
날씨 덕분에 그래도 가볍게 다녀온 것 같은 느낌
원효사로 올라 무등산 정상은 천왕봉인데
이곳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고,
천왕봉을 오르려면 개방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오늘은 서석대,입석대,장불재에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하고 하산,
우연하게 다시 오르게 된 무등산의 산행은 나름 운치있는
산행길이 아니 었을까 멋진 산행길은 또다시 옛 추억속으로 남겨 두고
다음주에는 금당도 비견도 비경을 향해서 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