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산행] 북한산 숨은벽에 봄을 찾아서

강영희의 흔적 2022. 3. 13. 12:45

-북한산 숨은벽-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숨어 있어

숨은벽이라 부른다. 최고봉은 768.5미터이고 자연히 그곳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나가는 능선을 숨은벽 능선이라고 부르고 있다. 숨은벽 능선의 기암절벽과 장쾌한 전망은

전국각지에 있는 명산들에 뒤지지 않는 절대 비경을 자랑하고 있고, 산행코스 또한

황홀한 수준의 명품 코스로서 자랑할 만 하다. 숨은벽 능선은 고양 방향으로

올라야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랫만에 찾아 오른 숨은벽의 모습과 

절대비경의 북한산의 4번째 모습을 남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2년3월 12일(토)

   ♣산행코스: 국사당~ 밤골계곡길 ~숨은벽 능선 ~ 상장능선 ~마당바위 ~ 영장봉 ~ 사기막골

   ♣산행거리/소요시간 : 7.3km / 3h30'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올스탑대장

 

♠산행모습들

몇번 다녀왔다고 이젠 익숙한 길이 되어 버린 듯하다

연신내역에서 내려 704번 버스를 타고 이곳 국사당 앞에서 내려 산행들머리를 향한다

 

밤골계곡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 효자길구간이다

 

국사당이 처음엔 조그마한 사찰인 줄 알았는데 

이곳이 기가 무척 센곳으로 말그대로 굿을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밖으로 새어나오는 징소리가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밤골 공원 지킴터를 들머리로 오늘의 산행길을 시작해 본다

 

들머리에서 조금 정확하게 산행코스를 알고 출발했으면 멋진 산행길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고

 

모처럼 오르는 숨은벽 산행코스를 오른다는 기대감에 발걸음이 더욱 가벼운 듯

 

바위에 동전을 붙여 놓은 것은 봤어도 이렇게 돌을 붙여 놓은 것은 처음인지라

정말 붙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단촐하게 꾸려진 산우들과 함께 걷는길

 

이길로 오르면 숨은벽을 지나 백운대로 오른다고 한다

오늘은 백운대로 오르지 않고 중간 샛길로 해서 사기막골로 내려 온다고 한다

 

한순간 남극의 빙하를 연상하게 하는 밤골계곡의 얼어 붙은 얼음언덕이 빙하 녹듯 조금씩 녹아 들고 있다

 

밤골계곡을 지나 이젠 산허리를 횡단하는 코스로 오른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순간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산행을 하는 동안 가장 좋은 시간들은 무념 무상이 아닐까?

 

그러는 사이 북한산의 멋진 암릉이 펼쳐진다

 

정확하게 어디로 가는줄도 모르고 뒤따라 가다가 문득 이곳이 전망대 바위로 가는 코스라고 한다

 

집채만한 바위가 위에서 흘러내릴 듯한 짜릿한 느낌을 뒤로하고 걷기를 재촉한다

 

계곡 건너편으로 펼쳐진 암릉과 백운대에서 펼쳐진 능선을 바라보는 모습

 

여기 북한산에 봄이 오고 있다는 듯 난초 한포기가 살포시 그 모습을 드러내어 놓는다

 

단풍대신 철지난 낙옆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멋진 풍광에 살포시 자리를 보태는 듯

 

이제서야 선명하게 보이는 숨은벽(일명 장군봉이라고도 함)이다

 

아쉽게도 오늘은 이곳 숨은벽으로는 오르지 않고 계곡 옆으로 하산 한단다

 

숨은벽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는 곳은 백운대와 그 능선들이다

 

제대로 준비를 하고 왔으면 숨은벽과 백운대로 오를 수 있는데 오늘은 그냥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 해 본다

 

전망대 바위로 오르는 중에 펼쳐진 도봉산 자락들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보는 숨은벽의 모습은 더 가파르게 보인다

 

모처럼 전망대 바위에서 숨은벽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저기보이는 바위가 일명 해골바위라고 하는데 영 이름을 바꿔줘야 할 것 같다

좋은 이름들이 많은데 해골바위라니 ㅎㅎ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은 정말 최고의 풍광들인 것 같다

 

저멀리 도봉산 방향도 그렇고

 

가까이서 바라보는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의  조화로운 아름다운 풍경에 눈길을 돌리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이다

 

아쉬움을 잠시 접어 두고 전망대 바위를 지나 영장봉으로 향한다

 

영장봉에서 숨은벽을 배경으로 

 

누가 이렇게 자연스런 퍼즐을 만들어 놓았는지 위태롭기도 하고 ...

 

저멀리 오봉능선과 도봉산의 모습도 보이고

정말 오봉산은 한번도 오르지 못했는데 조만간 한번 올라야 겠다

 

옆길로 돌아서니 인수봉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눈에 아른거리는 비경을 뒤로 하고 하산길에 들어서니

산객들의 흔적이 희미하게 느껴진다

 

길인듯 길이 아닌듯 

사기막 계곡으로 내려 가는 코스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코스가 아닌 듯해 보인다

 

버들강아지가 바람에 흔들거리고  해가 중천에 뜨듯 이제 봄은 우리들 앞으로 온 듯 하다

 

제대로 길을 찾아 내려온 것인지

철지난 낙옆이 푹푹 빠지 듯이 쌓여 있고

 

산죽의 모습이 예전에 보던 그런 산죽이 아닌가 보다

섬세하고 예쁘게 자란 산죽의 또다른 모습들이다

 

군부대 훈련장을 가로 질러 들머리에 다가서니 이곳도 야영장을 개발한다고 온통 공사중이다

 

이렇게 예쁜 갈대들이 흔들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두고 싶은 마음은 모두의 마음일텐데...

 

사기막골 입구도 북한산 트레킹길의 연속 구간인 북한산 충의길 구간이라고 한다

 

 

봄이 찾아온 북한산 숨은벽 산행 

다시 시작되는 산행의 기쁨을 느낀 산행길

해동의 시간이 아직 조금은 남아 있지만

봄은 다시금 우리 품안에 와 있음을 느낀 하루였음을

다음엔 어디를 향해 볼까 하는 기대감으로 다음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