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산행] 겨울산 덕유산 산행

강영희의 흔적 2022. 1. 10. 12:24

-덕유산-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덕유산은

1975년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 상으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4개군에 걸쳐 있으며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덕유산국립공원은 동쪽의 가야산,서쪽의 내장산,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계룡산과

속리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덕유산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아고산대 생태계의 보존가치 또한 높으며 북쪽으로 흘러가는 금강과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수원지이기도 하다. 덕유산은 특히

겨울 설산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인데

무주스키장에서 곤도라를 타고 오는 

관광객들도 많아 주말에는

매우혼잡하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2년 1월8일(일요일)

   ♣산행코스 :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 백암봉~중봉 ~향적봉 ~ 설천봉 ~곤도라타고 무주스키장

   ♣산행거리/소요시간 : 9.5km / 5h30'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올스탑대장

 

♠산행모습

안성탐방소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덕유산 등산은 여름철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래도 겨울 눈덮힌 덕유산을 더많이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예쁜 눈꽃산행을 기대하고 왔는데 안성탐방소를 지나 동엽령으로 오르는 길엔 눈내린 흔적조차 없다

 

한겨울 날씨가 아닌 듯 날씨가 포근하게 느껴진다

 

앞에서 비춰지는 햇빛은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고

 

오늘 예정된 산행길은  9.5km로 그리 길지 않아  원정산행하기에 참 좋은 거리다

 

이코스는 몇번을 다녀 왔다고 익숙한 길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날씨 탓인지 시작부터 걷는 속도가 제법 빠르게 느껴진다

 

 정신없이 걷다 보니 다른 동호회원들을 지나쳐 버렸다

 

얼마 되지 않아 동엽령이 2km남았다는 알림은 제법 빠르게 걸어 왔다는 뜻일텐데

 

땀도 식힐 겸 잠시 쉬면서 정리 해 본다

 

동엽령이 가까워지자 찬바람이 서서히 다가온다

 

산행길은 힘든 숨을 몰아 쉬며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처럼 의지와 상관없는 또다른 기쁨을 준다

 

이토록 힘든 길을 뭐가 이렇게 좋다고 찾아 오르는 것일까?

 

힘든 만큼 희열도 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듯하다

 

 

어쩜 이런 산행이 젊음을 동경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동엽령에 다다르니 잔설과  계곡물이 얼음으로 멈춰버렸다

 

잠시 망설여 본다

아이젠을 차고 오를 것인지 아님 좀더 걸어가 볼까나 하고....

 

등산로가 사라지고 이렇게 빙판으로 변해 버렸다

 

ㅎㅎ 모두 대단들 하다

잠시 아이젠을 착용하는 것이 좋을텐데 그냥 오른다

 

드디어 동엽령에 도착( 2시간정도 소요)

 

탐방소에서 10시 30분에 출발했으니 두시간 걸린 듯

 

회원들은 이곳에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간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은 바로 출발해서 바람이 조용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

 

먼저 출발한 덕분인지 조용한 산길이 되어 버렸다

 

구름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무심한 산봉우리들의 정적만이 흐르고 있고

 

산죽의 사각거리는 흔들림과 뽀드득 거리는 나의 발자국 만이 고요함을 깨뜨린다

 

볼품없는 듯한 상수리나무의 앙상한 가지와 잠시 포즈를 취하는 내 모습의 조화가  산행의 오묘함을 느끼게 해준다

 

한고개를 넘어서니 백암봉 능선이 보이는데 양지바른 곳이라서 그런지 눈의 흔적은 보이질 않는다 

 

작년에 이곳을 걸었을땐 설화가 엄청 예뻤었는데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 풍경 자체만으로도 좋다

 

 

이런 멋진 산그리메와 풍경들의 모습에 반해 산에 자주 오르는 것 아닐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친구들과 걷는 길은 나름 소소한 행복중에 하나가 되어 있음을...

 

음지에는 이렇게 눈이 아직 쌓여 있고

불어오는 북풍에 서늘함 마져 느껴진다

 

1600이 넘는 고산지대라 차가운 바람은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나 보다

 

덕유산의 산행은 어쩜 여유로움이 있는가 보다

 

주변 풍광을 둘러보고 걸어도 시간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도 살포시 보이고

 

어느새 백암봉에 도착

 

바로 지나치며 중봉을 향해 걷는다

 

그동안 조금씩 산행을 계속해 와서 그런지 오늘 산행길은 어렵지 않은 듯

 

 

드디어 야생화의 천국 덕유 평전 이다 

 

 

여름에는 야생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며 다시 덕유산를 찾게하던 곳이었는데

 

 

보고 또 봐도 그져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이다

이런 풍경이 그리워 자주 산에 오르는 것아닐까?

 

나도 모르게 두팔을 벌려 북풍을 한아름 담아 본다

 

 

 

 

중봉을 오르는 데크길

 

그렇게 쉽지않은 길인데 많은 이들이 찾아 오고 

이길은 산티아고의 길처럼 마음 수양을 하며 걷는 길처럼 느껴진다

 

 

드디어 중봉에 오르다

 

지나번 딸아이가 향적봉으로해서 이곳까지 다녀갔는데 이젠 종주로 걸어보고 싶다고 한다

 

 

저멀리 향적봉이 보이는데  이곳도 상고대는 없는듯 ㅎㅎ

 

향적봉에 다가오니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사목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

눈꽃 옷을 입었으면 더 예뻣을 텐데

 

그래도 그 모습 만으로도 예쁜 곳이다

 

포토죤으로 항상 그냥 지나치지않고 흔적을 남기던 곳

오늘도 그 흔적을 남겨 본다

 

오늘과 다른 어제 그리고 오늘과 다른 내일의 모습을 남겨 보며...

 

익숙한 이곳은 고사목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전망대에서의  바라보는 풍광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수많은 인파들이 지나치듯 거쳐가는 길목에 서있는 주목나무의 향기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어느새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

 

어휴 정상에 도착하니 이렇게 많은 인파들이 몰려 있다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서로 몰려 있어서 더 그런가 보다

 

 

저멀리 남쪽하늘과 산들의 춤사위를 보는 듯 ...

 

 

그나마 정상 표지목은 한가 하고 

 

덕유산 향적봉 표지석은 기다리는 인파로 가까이 가서 인증할 엄두도 나지 않아 옆에서 한컷으로 대신한다

 

 

오늘은 곤도라를 타고 하산하기로 하고 설천봉으로 향한다

 

 

눈꽂은 없고 가지위에 놓여 있는 눈사람이  시선을 끈다

 

 

향적봉에서 내려오니 곤도라를 타려는 줄이 엄청길다

세찬 바람과 추워지는 날씨에 점점 기다림으로 지쳐가게 하고 

 

 

오랜 기다림에 곤도라를 타고 내려 오다

산정에 없는 눈은 이곳 스키장엔 지천이다

슬러프를 정리하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조용한 스키장의 모습

오늘도 덕유산의 모습은 예전처럼 변함없음을 기록해 본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번의 산행으로 덕유산 눈꽃을 기대해선 어림없다는 것을...

늘 운수대통이 아니라도 가끔은 운좋은 날이 있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