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트레킹] 태안 대야도,토끼섬 트레킹
-대야도-
안면도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대야도는 원래는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안면도와 연결되어 있다.
대야도에 들어서면 소나무 숲 속에 천상병 시인의 옛집과
문학관이 있고 그곳을 지나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로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펜션들이 줄지어 서 있고 대야도 포구에는 갈매기들과
고깃배가 줄지어 서있듯 하고,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곳에 있는 섬들이 그 멋을 더해준다.
대야섬은 섬의 생김새가 마치 대야 같다고 하여 대야섬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는데 .
대야도 앞으로 네개의 섬이 보이는데 섬앞의섬인,뒷섬,토끼섬,
모래섬, 닭섬등이 자리잡고 있다. 조용한 휴일에 찾은
대야섬과 주변 트레킹 모습을 남겨본다
♠트레킹 개요
♣트레킹일자: 2021년 12월5일
♣트레킹코스 : 대야도 안면암~여우섬 ~ 토끼섬 ~천상병 시인 생가 ~ 솔섬(나문재펜션)
♣소요시간 : 6시간
♣트레킹시주관 : 서울산악회 올스탑대장
♠트레킹 모습들
조용하고 힐링하기 좋은 곳 안면암과 여우섬으로 들어선다
안면암은 일반 사찰과 다른 느낌을 주는데....
안면암에 들어서자 12지신상이 반겨주고
대웅전을 향해가는 길은 안면암이라는 독특한 모습의 사찰임을 느끼게 한다
섬이라서 그런지 부처님의 시선은 모두 바다를 향해 있고
사찰을 지나 여우섬으로 가는 길은 또 다른 이벤트가 우릴 기다린다
때를 잘 맞춰서 왔는지 부상교와 부상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뒤돌아본 안면암의 화려한 모습은 이 역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들...
썰물이 다 빠져 나가고 그위에 서보니 바다 한가운데 서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부상교는 부상탑까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반드시 썰물일때에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저멀리 하늘에서 내리는 빛내림은 신비로운 조화를 불러 일으킬 듯하고
부상탑의 모습도 지금까지 보았던 그런 탑하고 느낌은 다르지만
탑이 뜻하는 의미는 같겠지?
밀물이 들어 오면 이 부상탑도 떠오른다고 하니 가볍게 만들었겠지....
12지신상의 모습도 보이고
저멀리 보이는 돔형의 구조물은 낚시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설치되어 있는 낚시터 인 듯
호랑이 이빨을 상징하는 듯한 바위아래에서 ...
호랑이 입속에 들어가 있어도 기분은 나쁘지 않네요 ㅎㅎ
다빠져 버린 썰물들은 또다른 시간을 기다려야 되돌아 오겠지
한가로움 그리고 여유로움이 절로 느껴지는 낚시꾼들의 모습도 보이고
여우섬을 한바퀴돌아 나오는 일행들의 모습들...
안면도가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안면도 안면암 트레킹을 마치고 이어서 토끼섬으로 향해 gogo
어촌 체험마을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토끼섬으로 트레킹길에 나선다
갑자기 내리는 보슬비로 몸이 움츠러들고 우산도 없는데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길을 나선다
이곳 역시 안면암 처럼 부교를 넘어 토끼섬으로 들어가야한다
길이 막히면 어쩌지???
모세의 기적이 이루어 지는 곳
언제 다시 바닷길이 없어 질지 모른 채 마냥 들뜬 마음 뿐이다
안면도에 전통어법중에 하나로 고기잡는 방법이라고 한다
토끼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무척 아름답다
오랫만에 만난 산 친구와 함께 걷는길 또한 신선함과 새로움을 준다
하루에 두번 열리는 토끼섬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는 시간에 이곳에 들어와 있다
토끼섬 한바퀴를 돌고나니 어느새 밀물이 들어오고 있다
무사히 토끼섬을 빠져 나갈 수 있으리란 믿음은 ㅎㅎ
토끼섬 부교에 갇혀 있다 지나가는 착한 어부가 항구까지 태워다 줘서 무사하게
모두 섬에서 탈출
아름다운 토끼섬은 숨겨진 이빨을 감추듯 섬에 갇히는
일들이 일어 날 수 있는 곳이라서 미리 준비해야 할 듯
돌아오는 길에 천상병 시인의 집에 들러 본다
원래 천상병 시인의 옛집은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있었는데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몰려
시인의 지인이 이곳으로 이전하여 복원시켰다고 한다
자그마한 시골집 처럼 단촐한 모습이 생전 천상병시인의 삶 그대로 보여 준 듯하다
외로운길 고독한길 힘든 삶을 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의 삶의 일기 처럼 느껴진다
천상병시인의 생가와 다른 문학관 주변 모습
서해 바다의 고요함이 그대로 풍겨지는 전망대다
저멀리 보령화력 발전소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 오르는 모습도 보이고
정겨움이 가득한 장독대를 연상시키는 단지에 앉아 잠시 옛 고향의 정취에 취해도 보고
천상병시인의 집을 떠나기 전에 산우들과 함께
또 다시 이동해서 나문재 카페로 유명한 솔섬으로 향한다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들렸던 곳인데 또 다시 이곳의 향기를 전해 본다
사유지로서 개인이 개발하고 관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나문재의 소식을 전해 봅니다
지금은 시들어 떨어져 버린 화려한 꽃잎들의 흔적만 남아 있어도 아름다운 곳이다
다녀온 흔적을 조금이라도 남겨 둬야지
트로이의 목마를 만들어 놓은 것인지
다양한 조각공원을 연상 시키듯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현대와 중세의 모습들이라서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지만
나름 정성을 다해 만들어 놓은 듯
저물어 가는 가을을 회상하게 만드는 분위기와
꽃처럼 아름다운 나뭇잎의 조경은 감탄사를 자아 내게 한다
나문재의 화려함과 여유로운 풍경은 하루를 머무르다 가고픈 마음이 들 정도다
여행의 의미는 이런 여유로움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듯
자연의 경건함과 인간의 자유로움과 조화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들
석양이 저물어 가는 시간에 더 아름다운 석양의 물결을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나문재의 또다른 곳
펜션타운이다
나문재의 화려한 카페와는 다른 펜션타운을 만들어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나문재를 뒤로 하고 다음은 간월암으로 향해....
나문재에서 인근에 있는 간월암의 모습
주말이라서 그런지 나룻배가 움직이질 않는다
밀물이 들어와서 건너 가지도 못하고 아쉬움에 눈길만 주고 되돌아 선다
길이 열리려면 5시20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갈길이 멀어 발길을 돌린다
등대 가는 길에 바라본 간월암의 모습
고요한 호수위에 떠있는 섬 같이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그 풍경속에 살짝 나를 담아 본다 ㅎㅎ
간월암 주변 등대에서
간월항구라고 해도 되겠지???
주말인데도 코로나 때문인지 인적이 드문 간월항이다
화려함에 조용함 그리고 고요함이 느껴지는 간월항에서
하루의 시간을 얼마나 나눴는지 쉴틈없이 다녀온 서해 바다 안면도 트레킹
천상병 시인의 대표적인 시 歸天(귀천)에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어쩜 오늘의 하루 여행길이 이토록 아름다웠을까" 생각을 하면서
천상병시인의 시처럼 멋진 하루였음을 기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