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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전남 곡성 동악산 산행

강영희의 흔적 2021. 8. 21. 16:19

- 동악산 -

동악산은 호남 곡성에 있는 산으로 청류동 계곡과 배너미재를

중심으로 북쪽에 있는 봉우리를 동악산이라고 하고 남쪽에 있는 봉우리를 형제봉이라 부른다

동악산 주변은  절벽과 암릉 및 암봉이 많으며,  형제봉 정상은 헬기장으로 넓고,

서봉인 대장봉은 펑퍼짐한 암반으로 된 봉우리이다  산 들머리에는 고찰

도림사가 있고 앞으로 흐르는 청류동 계곡은 폭포와 담으로 이루어져

계곡이 매우 수려하다. 예전 산행에서 동악산 정상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산행을 통해서 등정하고 나니

마음마져 후련해 진다.이번 산행은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다녀 왔는데  더할나위없이 멋진

풍광과 시원한 하늘 바람은 산행의

즐거움을 보여준 산행이었음을

기억해 본다

.....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1년 8월 22일 (일요일)

   ♣산행코스 : 도림사 주차장 ~ 갈림길 ~형제봉 ~대장봉 ~배너미재 ~동악산 ~도림사 ~주차장

   ♣산행거리/ 소요시간 : 11.8km / 5h 30분

   ♣산행주관 : 다음수도권 삼각지대장

 

♠산행모습들

한여름 무더위는 저만큼 멀어진 듯

구름낀 하늘은 오늘 산행을 수월하게 해줄 것 같은  느낌

 

 

살짝 짧은 거리로

동악산 산행을 하고 청류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려 했건만

리더는 시간은 충분하니 함께 형제봉 방향으로 오르자고 하신다

순간 또 마음이 변해 형제봉 깃대봉방향으로 코스를 바꿔 산행길을 시작

 

들머리에 핀 수국의 담백한 아름다움이 마음마져 시원하게 해주고

 

동악산으로 바로 올라 갔으면 이런 풍경은 또 보지 못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발걸음 뒤에 남겨둔 활짝핀 수국의 모습이 머릿 속에서 계속 맴돌아 한참을 뒤돌아 본다

허수아비 모양의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놓은 걸 보면 이곳은 청류계곡의 휴양지인 가보다

 

여름산행의 어려움은 더위와 갈증인데 코스를 바꿔서 오르다 보니 물이 살짝 부족할 듯한 생각이 들고

 

오름길에는 이렇게 표지판을 만들어 놓은 문구가 보이고

말 그대로 산에 온께 아 ~따 좋다  ㅎㅎ

 

 

동악산은 원효대사가 도림사를 세울때 하늘의 풍악에 산이 춤췄다고해서 동악산이라 불린다는데 ...

 

형제봉에 이르기 전까지 이런 돌탑들이 무척이나 많이 쌓아져 있다

어느 누구의 불심이 가득해서 인지 정성도 대단하다

 

 

돌탑 정상에 있는 돌은 문득 닭을 생각나게 하는데 이런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땀을 흘리며 한참을 올라 왔는데  형제봉에 도착하려면 2km가 넘게 남았다

 

 

산행리더가 소개한 코스를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길인 것 같은데 

아직까지 힘든 코스에 다다르지 못했는가 보다

 

산행도중에 하산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이 돌탑을 쌓으셨다고 한다

 

 

 

이곳에 쌓아 놓은 돌탑은 어느 분의 애틋한 마음, 정성, 예술 가치 그리고 노력 등

그 마음을 보는 듯하다

 

 

힘든 오르막을 올라 왔는데 한마디의 말로서 피로가 다 회복되는 듯 하다

 

 

30도의 여름 날씨에 산행은 땀으로 지치게 만들고

아직 산행길은 초입인데 

 

나름 열심히 걷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산들바람은 저멀리 있는 듯 바람한점 없네

 

 

이 높은 곳에 나무의자를 설치해 놓고 

잠시 쉬어가라 하네요 

 

 

 저 높은곳이 동악산 정상인가  주변을 한바퀴 되돌아 보고 나니 형제봉이 다가온다

 

이곳이 남쪽 봉우리의 정상 형제봉이라고 합니다

불탑을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형제봉을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이제서야 시작되는 듯 나무계단이 다가오고 

 

계단을 올라서니 시원한 능선길이 눈앞에 펼쳐져 힘든 시간을 보상해  주는 것 같다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옮기다 보면 이렇게 트레킹 길처럼 편안한 길도 나오고

시끌벅적한 도심을 벗어나 이렇게 조용한 산길을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어디서나 있을 듯한 깃대봉 표지판

이곳 동악산은 멀쩡하게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정상을 찾느라 헤메기도 한다

 

 

 

 

형제봉을 앞두고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진 암릉이 나오고 

 

 

이렇게 멋진 풍경들을 두고 그냥갈 수는 없고 

 

이젠 조용한 산행길이 시작된다

앞서가던 일행들이 일부는 하산하고 일부는 완주하고 그런 갈림길이 곧 다가옴을...

 

늘 느끼는 것이지만 오늘도 또 느끼며 걷는다

산행길은 쉬운길만 있는 것은아니라는 것을

 

배넘어재 까지 2km

 

한고비 오르고나니 또 다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고 

 

 

조금씩 힘이 드는 시간이 되니 발길을 멈추고 쉬어가라 하는듯

 

 

 

 

산행에서의 2키로는 짧지 않은거리인가 ~

 

 

처음 계획은 동악산으로 해서 배넘어재로 내려오는 코스로 계획했었는데

대장봉을 넘어 왔는데도 대장봉 정상표지석이 없다

 

 

 배넘어재로 가는길은 능선길로 트래킹 코스 처럼 착한길이다

 

 

 

 

배넘어재에서 바로 하산을 해야하나 동악산까지 가려니 시간이 부족할것 같고 

그래도 동악산 정상석은 남기고 싶고  갈등끝에 마음을 다잡고 오른다 

 

 

동악산까지 2.2km 그리고 동악산에서 도림사까지 2.5km

지금시간이 2시30분인데 두시간 만에 주차장까지 갈 수 있을까?

 

일단 동악산으로 발길을 옮겼으니  달려보자구나

 

 

동악산으로 가까이 갈 수록 가파르고 험하다 

짧은 산행으로 가려고 물도 적게 준비해갔는데

힘도 부치고 갈증도 심하고 다리도 쥐가나려한다

 

저멀리 보이는 탑이 있는 곳이 정상인 듯하고

하늘도  맑고 멋진 암릉이 눈앞에 다가오는데 

 

시간상 즐길 여유도 없고 언제 저곳까지 갈까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동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이 눈에 들어오고

 

 걷다보니 어느새 동악산 아래 나무계단에 도착

 

100미터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하늘을 꿰뚫을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다

 

ㅎㅎ 올라갈 생각은 않고 계속 계단만 쳐다보다 들켰다

 

 

드디어 동악산 중턱 전망대에 다다르다

전망대에서 한숨을 몰아쉬니 그제서야 주변 풍광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온 계단을 되돌아보니 말그대로 까마득해 보인다

 

정상에 다다르니 발걸음도 힘이 빠지는 듯

그동안 참아온 갈증도 폭발하듯 밀려 온다

 

동악산 안테나를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럴때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던가?

 

동악산에서 바라본 형제봉과 깃대봉등 지나온 산행길이 저렇게 먼곳이었나 하는 생각

 

한여름 무더위는 지났지만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 산행을 한다는 것은 쉽지않은데

 

저곳을 보고 있으려니 예전에 백두대간길을 걷던 때가 순간 기억에 떠 오른다ㅎㅎ

 

드디어 정상석이 눈앞에보인다

 

정상에 오르니

도림사까지의 거리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ㅋ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걷다 보니 이렇게 정상을 밟게 되나보다

 

 

 

 

지난 동악산에 오를때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리더가 중도 포기하고 하산길로 안내해서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십여년 넘게 수많은 산을 다녔지만 동악산만 정상석 사진이 없었다 

오늘에서야 어렵게 숙제를 해결한 느낌에 뿌듯 ㅎ

하산길은 시간은 부족하여 뛰어 내려가야 할듯한데 가파르고 만만치가 않다 

 

 다행히 나무데크 계단이 놓여져 있어서 뛰는 듯이 달린다

 

안내산악회는 산행 실력들이 좋은 사람들만 다녀서인지 

나처럼 즐기는 산행를 하는 사람들 한테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힘에 붙인다

 

정신없이 뛰다시피 내려오니 맑은 계곡길에 펼쳐진 수많은 작은소에 막바지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당장 뛰어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

 

잠깐의 여유도 없이 도착시간 전 10분전에 리더로 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아침에 내려준 주차장으로 버스를 댈수없어서 십여분은 더 내려와야 한단다

도림사 전경를 뒤로하고 도림사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도림사 찻집에서 물한병을 사서 단숨에 들이키고

달리듯 내려와  버스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피곤함이 몰려 온다 

오랜 숙원이었던 동악산정상을 다녀왔다는 뿌듯함이 가슴에 환하게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