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산행]방장산 산행

강영희의 흔적 2020. 11. 23. 11:08

-방장산-

방장산은 중국 삼신산의 하나에서 빌려온 이름으로

‘산이 넓고 커서 백성을 감싸준다’는 뜻이다. 한국은 중국의 삼신산을

본떠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불렀다.

호남 지역에서는 방장산, 무등산, 지리산을 삼신산으로 불렀다. 전라북도는 일봉래로 변산을,

이방장으로 방장산을, 삼영주로 두승산을 삼신산으로 하였다. 예전에는 이 산을 방장산 또는

반등산으로 불렀다. 반등산은 산이 높고 장엄해서 절반 밖에 오르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조선 인조 때 청나라에게 멸망한 명나라를 숭상하던 조선 사대부들이

중국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을 닮았다는 이유로 방장산으로 고쳤다.

늦가을 찾아오른 방장산은 운무가 가득하여 주변 풍광을

 볼 수는 없었지만 지난 산행을 되돌아 보며

마음속에 그려지는 듯한 풍광을

오늘의 산행길에 담아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0년 11월22일 (일요일) 07:00 사당출발

   ♣산행코스 : 장성갈재 ~쓰리봉 ~방장산 ~고창고개 ~벽오봉 ~ 양고살재

   ♣산행거리/ 소요시간 : 10.5km /5h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데이비스대장

 

♠산행모습들

장성갈재에서 시작되는 오늘의 산행길은 조용하게 내리는 가을비가 반겨준다

 

 

 

코로나로 인해 40인승 버스에 20여명만이 참석하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촉촉하게 젖은 산길은 발자국마져 소리없이 반겨준다

 

 

멋없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낙엽들은 오늘의 산행을 무념의 산행이라 말하는 듯

 

두번째 오른 방장산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어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코스다

 

비옷에 두터운 방한복을입은 산우들은 잠시 짬을 내어 옷을 벗어 던지고

 

익숙한 산죽의 마중은 사각거리는 소리로 대신한다

 

 

 

첫번째 봉우리인 쓰리봉 정상까지 계속되는 오르막길

 

 

 

얼굴까지 자란 산죽은 가끔 갈길을 어렵게 하지만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발걸음만 재촉인다

 

 

 

지난번에는 겨울에 올라 이런 세세함이 부족했었는데

 

 

 

쓰리봉 정상에 오르다 보니 운무는 더욱 더 휘몰아 치고

 

 

 

오늘 산행거리는 10km정도인데 아직 산행 초입이다

 

 

 

길지않은 적당한 원정산행길이지만 마음을 한곳으로 다잡을 수 있는 시간으로는 충분하다

 

 

 

 

암흑의 세계에서 폼을 재듯 모습을 남겨 보기도 하고

 

 

 

 

자욱한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 속에서도 나의 흔적을 살포시 찾아 본다

어디에 있을까?

 

 

 

봉수대에 도착

 

 

 

오랫만에 원정산행길에서 만난 산우님과

 

 

 

한창 새벽산행을 다닐때 느끼듯한 그런 암흑의 세계를 걷는 듯한 묘한 느낌

운무가 가득한 산길은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변함없는 그대로의 모습

그리고 조금은 산길에 익숙해진 나의 모습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그대로인 산과 조금은 변한듯하 나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

 

오랜 산 친구인 시미님의 100대 명산 완등기념을 축하하면서

나와 시작은 같은데 3년은 뒤늦은 100대명산 완등이다

 

 

오늘의 날머리인 양고살재까지 4.7km

 

 

운무와 살포시 내리는 가랑비에 촉촉히 젖어 들어가는 늦가을의 낙옆들과

함께 걷는 듯한 착각에 발걸음이 빨라지는 것도 모르고 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우연한 기회에 패러글라이딩을 타보고 나서 살갑게 느껴지는 패러글라이딩장이

이곳에도 있다는 사실에 옛 감회를 다시금 떠올려 본다

 

 

 

 

계절에 따라 아님 분위기에 따라 산행길의 어려움과 쉬움이다른 듯

오늘의 산행길은 어렵게 느껴지는 길은 아닌 듯

 

 

 

들머리 초입에 조금 가파른 산행길이 힘들게 느껴 졌다면

그후에 산행길은 이렇게 능선길과 조금의 오르막길이 있는 정도로 초중급 산행길이 아닐까?

 

 

 

 

 

 

 

이름마져 예쁘게 지어놨네

담황길은 옅은노랑색이란 뜻인데 병아리 한마리를 그려놓아 의미를 표현해 주기도 하고

 

 

 

노랑길 옆에 푸른길처럼 전나무의 모습은 너무 푸르고 예쁘게 보인다

 

 

 

억새봉 능선에서

 

 

 

제각각의 모습을로 표현해 보기도 하고

 

 

 

문을 닫아버린 패러글라이딩장 정상에 있는 억새봉에서의 추억도 남겨보고

 

 

 

어쩜 무념의 생각 무념의 시각 그리고 무념

산행을 하면서 가장 맑고 깨끗한 무념의 모습은 어떻게 나타날까?

참 그동안 많은 산행을 다녔는데

희노애락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산행길 모두가 우리의 인생길처럼

문득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문득 방등산가비에서 느껴져 오는 탓 때문일까?

 

 

 

억새봉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 그 느낌을 되새겨 본다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오늘 산행길의 마지막 봉우리 벽오봉에 다다른다

 

 

 

멋진 소나무와 함께 어울린 소나무의 모습은 한편의 풍경화를 보는듯 하고

 

 

 

벽오봉에서 양고살재 까지의 임도는 살포시 내린 비로 무척이나 미끄럽고

진흙으로 푹푹 빠지는 걷기에 피로감을 주는 듯

 

 

 

앙고살재에 도착

 

 

 

 

앙고살재에 도착하니 송풍기로 먼지를 제거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고

등산화에 들러 붙은 진흙은 바람으로도 떨어지질않는다

 

 

 

 

양고살재에 느껴지는 늦가을의 풍경은 바람불어 굴러가는 낙옆과

대나무의 푸른잎들 그리고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은 오늘의

산행모습처럼 향기로운 풍경들이었음을 기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