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트레킹

[트레킹] 체르마트길을 걷다(영화 기적의 배경인 승부역에 가다)

강영희의 흔적 2020. 11. 2. 14:03

-봉화 승부역에서 분천역으로의 트레킹-

봉화군은 경상도의 삼수갑산(三水甲山)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준령이 즐비하고,백두대간의 준봉인

선달산,구룡산,등과 낙동정맥을 이루는 면산,묘봉 등이 봉화군에 속해 있다

강원 태백시 싸리재의 너덜샘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길이 굽이굽이 흘러 낙동정맥의 육중한 산자락을

헤집고 흐른다. 곳곳마다 V자형의 협곡을 만들어 놓았고 이물길을 따라 영동선 열차가 달린다.

총길이 193.6km의 영동선 철로에서 가장 긴구간인 영암선에 속해있는 승부역은

1955년12월 개통했는데 개통식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고 한다

오늘 트레킹은 승부역에서 분천역으로 이어지는 체르마트를 닮은 길을

트레킹하려 했으나 계획을 변경 낙동정맥길을 따라

걸어간 길을 남겨 본다

 

 

♠트레킹 개요

♣트레킹일자 : 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06:40분 사당 출발

♣트레킹코스 : 승부역 ~ 투구봉 ~ 승부역 ~ 배바위 고개 ~비동마을 ~분천역

♣트레킹 거리/소요시간 : 14km / 5h30'

♣트레킹주관 : 서울산악회 올스탑대장

 

 

♠트레킹 모습들

알록달록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이곳에 다 모여 있는 듯 하다

오지중에 오지라고 하지만 기차길이 있는 걸 보면 그래도 현대적인 느낌도 그려진다

 

어느 누군가에 의해 소개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경상도인지 강원도 인지도 모르고 찾아온 봉화 체르마트길 트레킹

 

우리를 태운 버스가 들어갈 수있는 길도 없는 꼬불꼬불한 길을 헤메이다

이곳 승부역이 있는 조그만 마을에 도착

 

오지와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세평이란 단어도 나오고

 

승부역과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길에 나선다

 

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승부 현수교는 사람들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고

 

 

현수교를 지나고 나니 바로 승부역이 나온다

 

어쩌면 옛 이미지를 그대로 본떠서 만들어 놓은 듯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모든 것들이 조그맣고 오목조목하게 만들어져 있다

 

해방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처음 건설한 철도 였던 염암선이 1955년12월 개통했는데

승부역에서 열린 개통식에 당시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대통령이 참석했다고 한다 

험한 준령을 넘나드는 기차길을 만들다 보니 옛 사람들의 시선이 무척이나 많이 받던 곳인가 보다

 

지금 둘러봐도 깍아지른 절벽들이 V자 협곡을 그리듯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들의 인형도 만들어져 있고

 

승부역 뒤로 있는 투구봉은 쉽게 오르리라 생각하고 올랐더니 오르고 또 오르는 끝이

없는 길처럼 길게 느껴진다

 

투구봉 숲길 안내도 처럼 투구봉 정상에서 한바퀴 돌아 내려 오도록 되어 있으나

길이 험하고 막혀 있어서 다시금 원점회귀

 

차마 누워서 체험하기는 체면상 그래서 살짝 인증샷만 한컷

 

 

 

영암선 개통 기념비에 대한 소개글

 

이 기념비가 영암선 개통 기념비

 

분천역 방향에서 오는 기차

 

영암선 개통 기념비

 

가볍게 오르는 길인 줄 알았더니 나름 트레킹 제대로 하는 코스다

 

역무원이 살던 집인지 아님 화전민이 살던 곳인지  인기척은 남아 있지 않은듯 한데

 

늘상 하던 산은 산이온데 쉽게 생각하고 오르다

스틱도 없어서 나뭇가지로 스틱을 대신하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니 능선상으로 펼쳐진 풍광들은 눈을 호강시켜준다

 

능선사이로 펼쳐진 땅위에 이리저리 일궈 놓은 농지들이 앙증스러울 정도로 예쁘게 보인다

 

얼마 오르지도 못했는데 된비알이라서 그런지 숨이 찬다

 

화려한 단풍의 모습은 아닐진데 이토록 풍경이 아름다운 건 무슨 까닭일까?

 

투구봉 전망대에 오르고 나니 모두들 함박웃음

 

어쩜 산골오지도 이런 오지가 있으려나 할 정도로 오지이긴 하다

 

 

 

화전민들이 일구어 놓은 땅들은 이렇게 작은 논밭으로 바뀌어져 있고

 

 

대나무처럼 쭉쭉 솟아오른 소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언제나 또 다시 올지 모를 것에 대비해서 이렇게 승부역의 인증샷도 한장

 

 

 

기차길처럼 순탄한 길이 아니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생겨날지는 상상도 못하고

 

웃음으로 승부역에서의 마무리를 짓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서

 

관광안내도라도 정확하게 보았더라면 하는 생각

 

주차장으로 되돌아가서 잠시 점심과 함께 휴식후 다음일정을 향해

 

오지라 해놓고 이렇게 시멘트길을 걷는 다는 것도 좀 ㅎㅎ

 

이길이 체르마트길인 줄 알고 열심히들 앞서 나가는데

 

멋진 풍광을 생각하면서 흔적들을 남겨 보지만

 

여기는 분명히 낙동 정맥이라고 기록 되어 있는데

 

선두 그룹들이 지나가니 당연하게 체르마트길인줄 알고 의심없이 걸어본다

 

빛내림과 단풍이 어울려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주고

 

 

 

낙옆쌓인 산길을 걷는 느낌은 마치 구름위를 걷는 듯 둥실 거린다

 

벌목길 소개가 나오고 체르마트길은 언제나올까?

 

단풍에 취해 낙옆에 뒹굴며 걷는길은 어쩜 소설 속의 주인공 같은 느낌이다

 

인위적으로 낙옆도 날려 보내고

 

우리는 마냥 동심의 세계에 빠져 든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음악보다 어쩜 이곳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가 더 선명하게 마음을 정화시키는 듯 하다

 

체르마트길이 뭐가 중한 것이지?

조용한 산길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그대로 힐링이다

 

 

 

계곡속으로 흘러 내리는 정화수 처럼 맑고 깨끗한 물과 낙옆들

 

그리고 빨간 단풍과 노랑잎들이 어울려 뿜어내는 자연의 그림들

 

오늘은 세상의 모든 그림들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자연미를 마음껏 느껴 보는 것 같다

 

배바위언덕으로 가는 마지막 길

 

사실은 이곳까지 왔어도 모두가 체르마트길이 어딘지도 모르고 이곳에 도착

 

목적지가 분천역인데 아직 7.2km가 남았네

 

배바위 고개는 울진삼척 무장공비들이 도망가던 길이라고 한다

 

말그대로 트레킹길이 아니고 낙동정맥 트레일 길이다

 

 

 

내려오는 길이라서 다행이지 이곳도 무척이가 가파른길이다

 

 

이 험하고 먼길을 소를 사고 팔기 위해서 다닌 길이라고 하니

 

산에서 내려오니 비동마을이라고 조그마한 마을이 보인다

 

 

 

항상 새로운 길을 걷는 다는 것은 기대감과 호기심이 함께 따라오는 것 같다

 

달랑 한채만 들어선 기와집이 아늑하면서도 외롭게 보인다

 

요즘은 이곳에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분천역으로 한참을 걸어보고

 

길가에 핀 예쁜 장미한 송이가 눈길을 끈다

 

가을의 꽃 코스모스도 피어 있고

저녁 햇살이 비춰지는 산타행복마을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바빠진다

 

어떤 이유로 산타마을이라고 했는지

 

밭한가운데로 지나가는 듯한 기차와 모처럼 들어보는 기적소리

우리가 지나온 승부역에서 오는 기차인가 보다

 

인생을 이야기 하는 듯 자꾸 욕심이 생기니까 만족하지 못하겠지?

 

이제서야 왜 산타마을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꿈과 낭만을 찾는 곳 이곳이 바로 분천역인가 보다

 

지나온 승부역 보다는 더 크고 관광상품지역으로 특성화 시켜 놓은 듯 하다

 

분천역 앞에서

 

현대적인 산타할아버지들과 함께 사랑을 ㅎㅎ

 

트레킹의 종점에서

 

겨울에 찾아 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의 화려한 트레킹을 끝내려한다

준비한대로 트레킹을 못하였지만 나름 또다른 매력을 한껏 담아본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