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영남 알프스의 추억 산행 1탄
♠영남 알프스
경남 밀양시, 양산시, 울산광역시와 경북청도군,
경주시의 경계에 있는 산군으로서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거대한 산악지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원래는 최고봉인 가지산을 시작으로
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재약산,고헌산등 7개의 산을 일컬었는데 최근에는 운문산과 문복산을
포함하여 9개의 산으로 불리고 있다. 이곳은 사계절 모두 독특한 모습으로 아름답지만
특히 이곳은 가을이 오면 새하얀 억새가 바다를 이룬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있는 간월재와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에 있는 신불평원,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에 있는 사자평원의 억새가 장관인데 간월재의
억새군락과 풍광은 영남알프스 최고로 손꼽힌다.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은 산군들의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이름이다.이번 산행은 배내고개에서
시작하여 환종주 코스로 계획하였으나 종주보다
풍광위주로 산행을 하기 위해 들머리를
주억마을에서 출발 배내고개로
향하는 여유있고 유유자적의
산행길로 기억해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0년10월 17일 ~ 18일 (무박2일), 사당에서 23시 출발
♣산행코스 : 죽전마을 ~영축산 ~신불산 ~간월재 ~배내봉 ~배내고개
♣산행거리/소요시간 : 17km /8h 30'
산행주관 /서울산악회 데이비스대장
♠산행모습들
예전에 이곳으로 내려온 기억이 있는데 들머리를 찾으려고 하니 참 난감하다
영축산으로 오르는 길은 둘레길과 가파른길로 나뉘는데 오늘은 가파른 길로 접어 든다
영축산까지 오르는 길은 3시간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막상 산길에 접어드니
시간을 산정하기 쉽지않다
늦가을을 표현하듯 사각거리는 산죽의 소리들은 고요한 산길에 활력을 주는 듯 하고
들머리길에서 만나던 산우들은 다른 코스로 올라갔는지 인기척 조차 없다
일행들을 따라 갔더라면 나의 등산체력이 어느정도 인지 가늠할 수 없어 민폐를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름 멋진 풍광을 좀더 즐길 수 있는 잇점도 있는 듯
생각하지도 못했던 채이등길도 만나고
어쩜 영축산으로 올라도 이 함박등 코스로는 잘 오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무작정 짧은 코스로 오르고나니 이곳을 다 지나치게 된다
영축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정말 된비알이다
영남알프스의 능선으로 올라서니 이제서야 흘린 땀방울이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들고
저멀리 영축산과 연결된 신불재로 가는 길이 살포시 보인다
이곳 영알의 모습은 단풍은 조금씩 들기 시작하고
함박등 표지목을 지나 함박등 정상석을 찾아 보니 앙증스럽게 정상석이 서있다
설악의 단풍은 만개 했을 터인데
올해는 이런저런 일로 설악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가는 것 같다
벌써 한참을 걸어 왔는데 영축산의 모습은 느껴보지 못하고 있으니
먼저 다녀간 산악회의 꼬리표들이 갈길을 알려 주고
영알의 깊은 속내를 느껴보듯 겹겹히 펼쳐져 있는 산들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춰버렸다
보라색의 용담꽃 한송이가 어여쁘게 피어 있다
꽃말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온길은 뒤돌아 보니 코앞에 있는 듯 가까이 있다
두시간여를 넘어 산행을 하고 나니 드디어 영축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첫번째 산행목표인 영축산이 보이니 발걸음 조차 가볍게 느껴지고
주로 가을에 핀다는 용담꽃은 이렇게 단송이 또는 여러송이가 함께 피어나는데
오늘은 홀로핀 용담꽃만 만나게 된다
주억마을에서 길을 묻던 이들도 여기서 만나고 내가 조금 빨리 올라와서 인지
무척 빨리 올라왔다고 하면서 되묻는다
영축산에 다가서니 트랭글에서 정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준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인지 많은 인파들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만에 오른 영축산이던지
해발1081m의 높이가 느껴지질 않는다
이런 느낌일까?
얼마전 상영된 알피니스트라는 영화를 보면서 한참 숙연함을 가졌던 그런 느낌
산을 오르면서 그런 숙명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마음이 풍광속으로 다가가는 건가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조금씩
느껴보는 그런 인간의 마음때문인지?
어쨌든 시원하고 후련하다
아직 갈길은 멀고 서둘러 가야 하지만
영축산에서 신불재로향하는 길
저멀리 아리랑 릿지의 모습도 보이고
잠시 쉬어가야겠다
신불재로 오르는 길은 말그대로 나그네 길 처럼 보인다
또다시 이어지는 가야할 길
신불재로 오르는 길은 험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르게 힘든 코스다
아리랑 릿지라고 불리우는 멋진 암릉구간들
역주행을 해서그런지 내려가는 이들은 없고 올라 오는 사람들만 있다
하늘억새길을 오르는 길은 단조성터길이라고 불리우는 우리 민초들의 길이라고 한다
신불재까지 1.5km 조금 더 걸어가야 한다
금빛과 은빛의 조화를 간직한 억새의 모습을 간직하다
아리랑릿지에 다가서니 그 선명함과 아름다움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산길에서 만난 어느 산우의 이야기처럼 저곳으로 오른 적이 있다고 하는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
보는 것으로 만족 해야지
그냥 산길일 뿐인데
황량하게 보일 수도 있고 나무가지로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왜이렇게 마음을 감성적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발길을 멈추게도 하고
오랜 추억으로 간직하게도 하는 그런 알 수 없는 일들이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신불재의 억새가 태풍으로 인해 이렇게 낙화 되고 나니 몸통만이 남아 있다
저멀리 신불재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 억새도 같은 모양이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함께 다가 온다
신불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르는
계단를 오르려니 아직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언젠가는 올라야 할 일들....
신불재를 지나 신불산으로 오르는 나무계단들
힘이드니 자꾸 되돌아 온길을 회상하게 되고
저렇게 먼길을 온 것에 대한 자긍심도 만들어 보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신불산 근처에 다다른다
구름한점 없는 맑고 푸른 하늘과
신불산의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인증샷 한장 남기려고 이렇게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고
답답하던 가슴이 활짝 열리듯 시원한 산맥의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마음은 벌써 저산맥속으로 걷고 있음을
신불산을 넘어 간월재로 가는 길
이젠 제법 산에 오른 사람이 많아 진다
오늘 가보지 못한 가지산,능동산도 한번 되새겨 보고
간월재를 배경으로 한 컷
간월재에 다가가니 인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코로나19로 인해 산행을 못하다가
1단계로 하향되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간월재로 몰려 온 듯 ㅎㅎ
간월재 정상석 한컷 찍기가 하늘에 별따기 처럼 힘들당
되돌아본 간월재의 모습
산행인파에 둘러쌓여 있는 억새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간월산 규화목도 한컷 남기고
간월산은 인증샷 찍으려니 다른 곳 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
절묘하게 표지석을 뒤로하고 멀리서 한컷 ㅎㅎ
그래도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서 한컷 남기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배내봉까지 2.6km
배내봉으로 가는 길에 살포시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는 모습들
표지목을 보니 오늘의 산행이 벌써 마무리 되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들고
왠지 배내봉은 오히려 인적이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덕분에 한컷 또 한컷 맘껏 셧터에 장단을 맞춰본다
정상석에서 일행들을 만나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하산
오랫만에 17km라는 긴거리의 산행길을 무사히 완주했다는 안도와 기쁨이 함께 다가오고
모처럼 찾아오른 영남알프스의 억새 산행은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몸과 마음을 푸른 창공에 훨훨 날려 버리고
새로운 창조의 길로 들어 서듯 억새의 낭만은 조금의 아쉬움은 사라지고
성취감과 산들과 어울림이 다시금 시작됨을 알리는
기분좋은 날들이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