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무등산 산행길에 서다
- 무등산(1,187m) -
전국 눈꽃산행으로 유명한 산은 설악산,한라산,태백산,
대둔산,지리산,덕유산 그리고 무등산 등이 있지만 그중에 최고는 무등산이다
무등산의 눈꽃은 서석대 주변의 상고대와 천왕봉 입석대 눈꽃 경관이 무척 뛰어나다
무등산의 설경과 광주 시내의 대비되는 경관이 볼만하다.무등산의 눈꽃산행의 전국 최고 요인은
아무리 많은 눈이 와도 그리고 아무리 추워도 통제받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접근성 때문에
최고로 뽑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모처럼 먼 광주 무등산으로 산행을
계획하고 떠났지만 날이 그런지 눈은 커녕 상고대 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늘 그런 것 처럼 무등산의 산행길은 산을 찾는 이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다.벌써 봄이 온 듯한 무등산의 모습은
여유롭고 한가한 날에 듣는 음악처럼 부드러움과
잔잔함을 느끼게 한 산행이었음을
기록해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0년2월15일 (토),06:50분 사당 출발
산행코스 : 원효사 ~서석대 ~입석대 ~장불재 ~증머리재 ~증심사
산행거리/소요시간 : 11.7km/5h
산행주관 : 다음수도권 빛들대장
산행모습들
가장 추운 계절인데 가장 따스한 날에 무등산 산행길에 오른다
오늘 산행길은 원효분소를 출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지나 증심사로 내려가는 코스
코로나19의 여파여서인지 산행길은 조용하고 고즈넉하게 느껴진다
한겨울의 모습은 어딜가고 봄의 향기가 전해 오는 듯 하다
원효분소에서 무등산 옛길을 따라 올라 가는 길
오랫만에 보는 산죽이 초입부터 반겨준다
내심 처음 산행을 계획할때에는 멋진 상고대와 서석대와 입석대의 눈꽃을 기대했건만
오늘은 눈꽃산행은 커녕 봄맞이 산행길이다
봄기운이 찾아와서인지 새싹들이 조금씩 돗아나기 시작하고
봄기운은 바람막이 옷 조차 벗어 버리게 할 정도다
몇년만에 찾아온 무등산!
원효분소로 오르는 길은 그리 힘들지않고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
트레킹 길 처럼 걷기 좋은길도 한참 나오고
어느덧 임도길에 나서자 송신소가 보인다
벌써 산행길의 절반은 온듯한 느낌
한시간을 넘게 올라 온 거리다
중봉 복원지 일대라고 한다
이곳에서 점심을 가볍게 먹고 출발
그러고 보면 무등산도 벌써 몇번 오른듯
장불재 임도를 가로 질러 올라가는 길에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늘은 맑음과 흐림의 반복으로 조화로운 산행길을 만들어 주고
한반도 민주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광주시내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많은 기대는 많은 실망을 주지만 오늘의 무등산 산행길은 또다른 느낌을 준다
그렇게 애타게 기대하던 눈꽃이나 설화는 없어도
무등산 자체의 모습으로도 마음을 감동 시키기는 충분한 듯
입석대의 모습에 그냥 웃음이 춤을 춘다
작지만 강한 그무엇을 내뿜는 듯한 모습들
가지런하게 서있는 바위들의 모습 또한 무뚝뚝한 듯 하지만
왠지 모를 믿음을 주는 듯
무등산의 3대 미봉 ㅎㅎ
인왕봉,지왕봉 그리고 군부대가 있는 곳이 천왕봉이다
천왕봉은 일년에 두번 개방한다고 하는데 한번 오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서석대에 오르다
오르지 못하는 3대 미봉을 배경으로 한 컷
가연이와도 함께
무등산에서의 기억들...
1100M가 넘는 고지위에서
동심처럼 흔적을 남겨 보고
같지만 또 다른 나의 모습들
그리고 산 친구들과 오랜시간 후에 되뇌어볼 추억들을 기억하면서..
하늘의 구름은 성내듯 휘몰아 쳐 올 비바람을 느끼게 하고
또 한켠에서는 선한 사마리아인 처럼 착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발자국씩 내딛는 하산길은 또다른 감흥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지 ..
그림으로 보는 산행길도 참 예쁘다
입석대에서
입석대는 서석대 보다 더 웅장하고 무게감이 더 깊이 다가온다
단순한 듯 공감을 느끼게 하는 입석대에서
나도 입석대처럼 홀로 서서 한컷
자연의 위대함에는 미치지 못할 지언정 ...
나의 존재를 남겨 보고픈 마음은 부족하지 않으리
날씨가 추웠다면 저 하늘 눈 소식이라도 기다릴 텐데
인공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의 부조화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들
그곳에 산객들의 모습과 곁들이니 더욱 조화스럽다
아델라님과 함께
무등산의 3대 주상절리중 2개소를 보고 광석대는 다음으로 패스
오랫만에 찾아온 장불재의 표지석은 여전하구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명대사중 하나를 ㅎㅎ
장불재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곳에서 한 연설문 중 일부분을 발췌 해 본다
"대의를 따르면 어리석어 보이고
눈앞의 이익을 따르면 현명해 보이지만
멀리보면 대의가 이익이고 가까이 보면 눈앞의 이익이 이익이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무등산 장불재 명물바위에서
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무등산의 중봉의 모습
영화처럼 한장의 추억을 남기고
우리는 늘 추억을 만들고 추억을 머금고 살아가는 셈이다
이 아름답고 멋스러운 추억들은 나의 추억들 속에 한페이지로 남아 있기를 소망하고
이렇게 나의 흔적들을 남길 수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버들강아지가 벌써 이렇게 몽글몽글하게 피어나고
한걸음씩 걷다 보니
어느새 중봉
머나먼 길을 돌아 중봉에 다다르다
어느 한편의 시처럼 또 한바퀴의 소설은 끝나가지만
나의 추억 여행은 계속되기를 소망해본다
무등산의 명품 소나무 오랫동안 볼수있기를...
코스대로 장불재를 지나 중머리재로 향해서...
해발고도를 보면 정상에서 반정도 내려 온셈이다
산의 모습이 중의 머리를 닮아서 중머리재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이름이 좀 그렇다
오늘 산행코스가 모두 10여 km라고 한다
나의 오랜 기억속에 나오는 당산나무에 도착
증심사에 도착 벌써 산행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간들
타고온 차량까지 내려오는길에 비가 솔솔찮케 내린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무등산 국립공원 표지석에서 산행의 마무리 인증샷을 남기고
모처럼 산행의 갈증을 해소한 시간들
멀리 광주무등산 까지 내려와 산행후 느낌을 정리하면서
늘 기대와 희망의 공간속에서도 조금은 아쉬움도 남지만
올 겨울의 산행은 계절 모두가 아쉬움이 아닐까?
겨울산행의 모습,그리고 무등산,하루만 늦게
왔어도 멋진 상고대와 눈꽃산행을
했을텐데 하지만 모든 것들이
마음대로 어쩔 수 없는
것처럼,무등산에 오른
것 만으로도 행복
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