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동티벳 당령설산 트레킹
- 당령설산(5,476m) -
동티벳 풍경구 중에서도 오지에 속하여 가기 쉽지 않은 당령설산
오늘은 4천미터 고산 트레킹 코스다. 어제 야라설산에서 4,160m의 고산을 다녀온 다음날 진행되어
무리없이 트레킹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 코스다. 당령설산 트레킹은 당령마을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넓은 초원지대인
비기평을 지나 해발 4,200m에 위치한 호리병 모양의 호수 "호로해"까지 올라 당령설산을 조망하는 코스로,
호로해에서 바라보는 만년 설산과 새파란 하늘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샹그릴라를 연상케해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산이 되어버린 곳이다. 당령설산의 그림같은 봉우리들을
조망하며 동티벳 본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당령설산의 트레킹 모습은
또다른 추억을 남겨준 여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령설산 트레킹 개요
트레킹 일자 : 2019.06.25(화)
트레킹 코스 : 당령마을 (3,180m)~ 비기평 (3,750m) ~호로해(4,160m) ~ 비기평 ~당령마을
트레킹 거리/소요시간 : 10km /6h
트레킹 모습들
아침일찍 랑펜호텔에서 출발 빵차를 타고 두시간반을 달려 당령마을에 도착
이곳 이장댁에서 아침을 먹고 당령설산트레킹을 출발하기 전 인증샷
오늘 트레킹 거리는 14km정도 되는데 고산지역이라 조금 힘든 트레킹이 될 수도 있단다
몇몇 일행들은 말을 타고 이동
당령마을에서 시작되는 트레킹길은 마을이장에게 허락을 얻어야 하고
반드시 이장댁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어제 야라설산에서 고산증이 오지는 않았지만 예방차원에서 상비약 한알을 먹고 출발
한번의 경험이 있어선지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인데도 속도가 제법 빠르다
당령설산도 우리나라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진 산중에 하나라고 한다
체험을 해본다며 말을타고 오르는 친구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산길에 말을 타고 간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란다
오지 산골이라해서 원초적인 원시림을 생각 했었는데
오히려 이곳은 한라산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는 구상나무들의 천국이다
그래서 인지 많이 보던 구상나무라 트레킹 환경들이 낯설지 않고
친근감있게 느껴진다
습기가 많아 이끼풀이 잘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 이끼풀은 바다고기 "복어"처럼
잘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성이 많아 위험한 풀이라고 한다
비기평으로 가는 길에 목장처럼 넓은 초지위에
크로버처럼 수많은 야생화들이 은은한 향기와 멋을 뽐내듯 피어있다
3,000미터가 넘는 고원위에 야생화의 천국인 이곳이 그야말로 천국이 아닐까?
트레킹보다 인증 남기기 더 바쁜 우리들 ㅎㅎ
말을 타고 오르던 일행들과도 만나고,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말들의 모습도 여유로워 보인다
고산에서 그것도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른다는 것은
일상의 산행보다 조금은 더 힘든 듯
오늘은 당령설산트레킹만 되어 있어서 시간이 조금은 여유로울 것 같다
호로해까지 이런 오르막길이 4번이나 반복된다고 하는데
이제서야 첫번째 오르막길
되돌아 보는 당령마을은 정말 티벳에서도 오지측에 속한다고 한다
대간,정맥등 베테랑들인 산꾼들도 몸조심하느라 서서히 오른다
어제 야라설산 트레킹길에서도 본 똑같은 야생화
첫번째 오르막에 도달하니 이제 조금은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이길을 조금더 생각하고 걸었더라면 하는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비기평의 초입에 들어서다
비행장 활주로 처럼 넓고 크다고 해서 비기평이라 불린다고 한다
정말 신비로울 정도로 넓은 초원이다
트레킹하는 사람들 중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비박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뒤에 있는 나무는 이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의 모델이 된 고사목이다
살짝 고산증이 오는지 머리가 찌근거리더니 이 넓은 초원을 보자마자 다 달아나 버린다
앞에 보이는 산은 당령설산이 아니고 주변에 있는 조그만 산일뿐
당령설산 내에는 주봉을 중심으로 5천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3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비기평 객잔의 모습
지붕위에는 돌들을 잔뜩올려 놓아 바람에 날려 가지 않도록 해 놓았다
외딴 섬마을처럼 동떨어진 곳에 사는 이곳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며 살까?
혹시나 만나게 될 아이들을 주려고 사탕과 쵸코렛을 준비해 왔었는데
아이들은 사탕과 쵸코렛 한웅큼을 받고나니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비기평 객잔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좀 가져본다
두번째 휴식을 마치고 다음코스를 향해 걷는다
산을 넘고, 초원을 가로지르고,냇가를 건너고 나니
이번에는 제법 통나무로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넌다
호로해 전에 산우들을 내려주고 돌아오는 마부들을 여기서 만나다
보통 마부들의 나이가 16세에서 20세사이라고 한다
어미를 따라 달려온 망아지도 귀엽고,되돌아 가는 모습을 쳐다보며 늦장 부리다 보니
일행들은 벌써 저멀리 가버렸다
요즘 백두대간,정맥산행을 자주 하는 갑장 친구와 함께 보조를 맞추고
고산지대에서 긴 트레킹이라고 해도
여유롭게 시간이 짜여져 있으니 마음에 부담은 덜하다
한발자국 늦으면 어떻구 조금 빨리간들 무슨 대수랴?
이렇게 가다보면 또 만나게 되는 것을 무엇이 그리 급하다고 서두를 소냐?
법정스님이 살아 생전 전파하시던 무소유가 요즘 세대에 부는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버리고 살아가는 방식이 미니멀 라이프와 같은 의미로 봐도 되지 않을까
자연그대로의 이끼처럼...
소화하기 힘든 색상의 보랏빛 꽃은 야생화치곤 너무 예쁘다
호로해 바로 아래 있는 호수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어쩜 이곳도 우포늪 처럼 수천년을 내려온 희귀한 늪지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목적지인 호로해를 향해서
오랜세월의 설빙이 녹아 흘러내린 물들이 시원하게 내리친다
드디어 호로해에 도착하다
당령설산은 구름에 숨어 제모습을 감추려 하고
경전을 담은 룽다는 바람에 휘날리며 경전을 전파하고 있다
호로해(호리병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에메랄드빛깔의 호수는
당령설산의 날카로움을 상쇄시켜주듯 부드럽게 보인다
언제 까지 기다리면 당령설산은 제모습을 보여 줄까?
펄럭이는 룽다의 경전에 마음을 담아 날려 보낸다
맑고 깨끗한 호로해는 모든 것들을 정화시킬 만큼 숭고해 보인다
이리저리 앉아 발담그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고산증에 대비하려면
차가운 물에 담그는 것은 금지란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은
이곳에서 잠시라도 머물러도 모든 것을 변화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파란 물감을 칠한 듯한 하늘은 이런 마음을 아는지
맑고 깨끗함이 마음까지 전해 주는 듯 하다
기약없는 발걸음을 돌리며 언제 또다시 올 수 있을까 ?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호로해를 떠난다
얼레지를 닮은 야생화는 고요한 호수처럼 청초해 보인다
발길을 돌리자 마자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비기평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쩜 조그만한 착각이 고생을 자초하게 만든 결과가
이 비기평에서 생기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 봐도 이렇게 좋은길을 놔두고 험한 산등성을 올라 헤메고 있었을까?
고산증이 생긴것은 이때문인지 ㅎㅎ
30여분을 알바를 하고 난뒤 일행들 꽁무니를 따라가느라
정신없었던 기억들 잊지 못하리 ...
힘들다던 코스를 마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처음에 출발하던 당령마을 이장댁 앞
동티벳 최고의 트레킹을 마치고 ㅎㅎ
플랭카드를 기념으로 이곳에 남긴다
플랭카드에 당령설산 트레킹 소감을 짧게 남기고
내가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온다는 것은
먼 훗날에 좋은 추억으로 기억 될 것임을....
- 에필로그 -
당령설산 트레킹을 떠나기 위해 아침일찍 랑펜호텔을 출발
오늘도 빵차를 타고 두시간여를 달려 당령마을입구에 들어서자 바리케이트가 앞길을 막는다
바리케이트 옆 움막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가이드와 몇마디 주고 받더니 바리케이트를 열어준다
여행객들에게는 마을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당령마을 이장댁에서 아침을 먹는데
흰죽에 달걀하나 그리고 조각빵 한소쿠리 내어 놓는다.달걀한개 입에 넣고
트레킹 준비를 서둘러 마치고. 아침 9시에 출발, 도착시간은 미정
고산증에 대비해서 먹은 진통제 한알 먹고 나서 고산증은
생각도 못했는데,원초적인 원시림 보다 낯익은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띈다 비기평 초원의 모습,외딴집에 사는
아이들, 빙하가 녹아 흘러 내리는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 호수위에 호수들 그리고
마지막 단어는 당령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