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팔영산 산행
- 팔영산(608.6m)-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 국립공원으로 승격 되었다고 한다
팔영산은 전남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산자락
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둘도 없이 좋은 곳이다
산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변화 무쌍하여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위험한 곳에는 철게단과 쇠줄이 설치되어 있어
별다른 준비없이 암릉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맑은날은 대마도까지 조망된다는 팔영산의
산행모습을 남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9년3월17일 (산행2일차)
산행코스 : 매표소 ~깃대봉 ~8봉 ~마당바위 ~주차장
산행거리/소요시간 : 8.5km / 4h30'
산행주관 :다음수도권 산악회 빛들대장
산행모습들
5년 만에 찾아온 팔영산
오늘 산행길은 어쩜 조용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산행길에 나선다
많은 산행인파들이 몰려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조용하다
안내도를 보고나서야 깃대봉으로 오른다는 사실을
무슨 이야기냐구?
팔영산 산행은 1봉인 유영봉으로 시작해서 8봉을 찍고 깃대봉을 거쳐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거꾸로 깃대봉으로 올랐다는 말임
산행인파들이 많은 곳인데 너무 조용하다는 것을 미리알았어야 하는데
어찌 되었건 조용한 팔영산의 아침 산행을 시작하니 마음은 한결 가볍고 시원하다
가파르게 시작한 오르막길도 상큼하게 오르고
조금 오르니 깃대봉정상까지 600여미터 밖에 남지 않다니
깃대봉 사거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깃대봉으로 한걸음에 달려간다
어느 산우가 깃대봉이 아니라 기대봉이라고 써있다고 한 웃음을 준다
깃대봉 정상 높이가 609m
맑은 날인데도 조망이 선명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팔영산의 8봉을 배경으로 한컷
거꾸로 산행을 하니 8봉인 적취봉까지 300m
적취봉으로 오르는 계단위로 펼쳐진 하늘이 너무 파랗다
삭막한 듯한 암릉인데도 저리 멋있게 보이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땀을 흘리고 걷는 다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인듯
8봉인 적취봉
적취는 쌓여서 모인다는 건데
봉우리들이 모두 모인다는 뜻인지????
위험한 곳에 아름다움이 있다 ㅎㅎ
저멀리 다도해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적취봉에서 칠성봉으로 가는길
칠성봉에 도착
일곱개의 별을 가진 칠성봉에서
건너편에 있는 두류봉이 더 멋있어 보인다
두류봉으로 오르는길에 다가서자 이제서야 마주오는 산객들과 부딪친다
끝없이 펼쳐진 듯한 다도해의 평온함과 자애스러움이 느껴지는 순간과
두류봉에 오른 마음이 함께 통하는 듯한 느낌
오늘 산행길은 참 여유롭다고 느껴지는데
이제 막 몽우리를 내미는 나뭇가지들의 신비로운 모습과 암릉들의 조화가
이리 잘 맞아 들어가는지
어찌 산행이 아니라 자연속에 힐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봄맞이 산행이라 볼품없을 풍경과 함께 라는 생각이 불현듯 사라져 버리고
팔영산의 진달래 만발한 그림이 머릿 속에 맴돈다
봉우리들마다 길지않은 거리라서인지 봉우리들이 쏜살같이 다가오는 듯
벌써 오로봉이다(오로봉은 무슨 뜻일까 5명의 신선들이 놀던 곳??)
오로봉에서 점프 사자봉으로 오르다
사자처럼 포효하는 사자봉에서
쉼없이 오르다가 이제서야 잠시 휴식도 취해 보고
거두절미하고 봉우리 인증샷은 반드시 남겨 놓아야지 ㅎㅎ
제3봉우리인 생황봉에서
다섯명이 매번 함께 발맞춰서 걸어왔는지 똑같은 사진을 남기는 듯
생황봉에서 날아와서 성주봉으로
성주봉에서 유영봉으로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어렵고 힘든 길
길은 외길인데 우리만 유영봉으로 향해 가고 다른 산객들은 모두 성주봉방향으로 오르니
그럴 수 밖에
거꾸로 내려오는 우리가 잘못이지만 되돌아 갈 수도 없는 노릇
올라오는 산객들이 모두 한마디씩 한다
왜 거꾸로 내려오냐고
그 긴 팔영봉의 역주행은 바로앞 유영봉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1봉인 유영봉에서 함께한 산우들이 모두 만나게 되고
모두 웃으며 팔영산의 산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팔영산 제1봉 유영봉에서
순간 순간 변화하는 것이 삶이라고 하듯 산행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렇게 복잡하던 산행길이 이처럼 조용해 지다니
팔영산의 흔들바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 ㅎㅎ
멀리서 바라보는 팔영산은 이제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오른다
정말 산행마지막에 날머리를 찾지 못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내려온 팔영산의 모습을 남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