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섬산행 그리고 등대투어

[섬트레킹]통영 바람의 언덕과 대매물도 장군봉 트레킹

강영희의 흔적 2018. 10. 15. 17:01

 

 

- 바람의 언덕/대매물도 -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마을은 작고 아담한 유람포 선착장과

조용하고 작은 바람의 언덕이 바라다 보인다.새벽녘에 바람의 언덕에 올라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별하나,별둘,별셋에 북두칠성,오리온 등 가을철에

잘 볼 수 없는 수많은 별자리를 찾아 보다가 아침해가 솟아 오르는 것도 모를 정도로 맑고 깨끗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의 언덕에서 가을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신선대에서 전해오는 파도소리는

저멀리 뱃고동 소리와 화음을 이뤄 아침 공기 속으로 은은하게 퍼져 온다. 저구항으로 이동해서

대매물도로 향하는 바닷길은 어느덧 익숙해진 듯 갈매기와 함께 어울리는 것은

벌써 낯익은  모습들.대매물도의 모습은 참 오랫만에 보는

풍경들이다.집안의 작은 텃밭도 떠나버린 빈집에

홀로 핀 잡초들 그리고 저멀리 무인등대에서

비춰지는듯한 그림자들 새로움속에

옛 모습들을 그려보는 시간들

이었음을...

 

 

산행개요

  

일자 : 2018.10.12~13(무박) 23:30사당출발

  

코스 : 통영 바람의 언덕 ~신선대 ~ 저구항 ~ 대매물도 트레킹(장군봉)

  

거리/소요시간 : 7km /5h

  

주관 : 서울산악회 올스탑대장님

 

 

산행모습들

 


 

 

밤새 달려 이곳 도장포항에 도착하니 새벽4시경

 

 

 

 

아침해는 아직 떠오를 줄 모르고 항구는 조용한 적막이 흐른다

 

 

 

 

도장포 마을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데크로 잘 꾸며져 있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용한 바다의 표정은 숭고하게 느껴진다

처음 온 것은 아닐진데 지난번에 온 느낌과 영 다른 느낌을 준다

 

 

 

예전의 거제도에서 이젠 거제군으로 바뀌고 육지로 편입된 남부면 안내도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고 할 만큼 풍경이 멋진 신선대라고 한다

 

 

 

 

신선대 앞 바다는 벌써 멸치잡이 배들이 다니고 있고


 

 

  

 

갑자기 동이 트니 배들도 부산하게 움직이고 이제야 생명력을 불어넣은 바다처럼 활발하다

 

 


 

 

가을의 바다처럼 아침바다는 제법 쌀쌀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올스탑대장, 그리고 함께한 산우들과

 

 

 

 

신선대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의미를 찾기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남해 다랭이 마을 처럼 이곳 도장포마을의 집들이 계단식으로 오밀조밀하게 지어져 있는 곳이다

 

 

 

 

 

마을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

 

 

 

 

도장포마을과 바람의 언덕을 뒤로하고 저구항으로

 

 

 

 

 

저구항에서 대매물도를 거쳐 소매물도로 왕복하는 여객선으로 대매물도까지 30여분이 걸린다

 

 

 

 

 

소용돌이 치듯 하얀 포말을 뿜어내는 여객선이 매물도를 향해 출항

 

 

 

 

 

묘하게 여객선 유리창에 내 모습이 반영되었구

갈매기들은 여객선이 출발하자 벌써 모여들기 시작한다

 

 

 

 

세찬 물보라의 모습은 모든 사물을 하얗게 정화시키듯 자꾸 포말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파란하늘 아래 유유히 떠 가듯 날고 있는 갈매기들의 평화로운 모습들

 

 

 

 

 

육지에서의 산 산행과 또 다른 섬들의 모습과 섬 산행들

 

 

 

 

 

바다에 수없이 많은 양식장의 부수물들 이것도 생계의 한방편이라 어쩔 수 없지

 

 

 

 

 

벌써 멀어져간 육지의 흔적만 어렴풋이 보이고

잔잔한 남해바다의 풍경을 뒤로 하고 모처럼 만난 산친구와 함께

 

 

 

 

 

 

푸른바다와 푸른하늘 이모든 것들이 마음마져 시원하게 해준다

 

 

 

 

 

푸른 창공을 마음껏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진 갈매기 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나름 날고 있는 풍경도 멋지게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 할 일이다

 

 

 

 

 

이렇듯 여행이란 무엇일까?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여행을 정의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이 맞는 듯하다

 

 

 

 

 

어느새 매물도에 우리 일행들을 내려 놓고 소매물도로 향하는 여객선

 

 

 

 

 

소매물도는 전에 다녀와서 대매물도로 왔는데 이곳은 어떤 시선을 느끼게 해줄까?

 

 

 

 

 

오늘 섬산행은 당금마을을 시작으로 장군봉 대항마을로 해서 원점회귀하는 코스

 

 

 

 

 

모두 5.5km정도 되는 거리인데 만만히 봐서는 낭패를 볼 수 있는 코스다

 

 

 

 

 

간단하게 체조를 하고 난 뒤 산행길에 접어 들고

 

 

 

 

 

왠지 처음 시작은 소매물도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섬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 코스인데 이곳 전망대는 또다른 매력을 주는 곳이다

 

 

 

 

 

기대하지 않을 만큼 그리고 화려하지 않은 소박함 그자체인 대매물도

 

 

 

 

 

그래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자꾸 늘어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볼 품 없는 곳이라 할 수 있지만

 

 

 

 

 

소매물도 처럼 아기자기한 묘미도 없지만 순수한 그 자체만으로 평가해도 좋을 듯

 

 

 

 

 

전망대에서 바라본 당금마을 모습

 

 

 

 

 

 모처럼 봄날에나 맡을 수 있는 쑥내음도 맡게 되고

 

 

 

 

 

커다란 왜가리가 물고기를 잡아 먹을 듯이 표정짓고 있는 듯한 풍경이다

 

 

 

 

 

 

 

 

 

 

 

오늘 걷는 이길은 해품길

바다를 품고 걷는 길이라하여 해품길이라고 불려진다고 한다

 

 

 

 

 

바람처럼 떠나고 싶은 길

그런 여행길을 찾아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곳은 대매물도 분교인데 폐교가 되어 이곳으로

백패킹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분교를 뒤로하고

 

 

 

 

장군봉을 향해서 ....

 

 

 

 

강원도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 푸르름이 가득하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이곳

 

 

 

 

 

급할 것도 없는

 

 

 

 

 

모처럼의 시간적 여유에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게임도 하고

 

 

 

 

 

요모조모 여러 포즈도 취해보면서 사진도 남겨 보고

 

 

 

 

 

여행이란 향기에 취해 생각을 잠시 멈춰본다

 

 

 

 

 

 

한걸음씩 움직일때 마다 행진곡을 부르듯  풀잎들도 사각사각 발을 맞춰준다

 

 


 

 

 

 

 

 

 

 

 

날이 좋으면 저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참 정겨워 보이는 풍경들이다

 

 

 

 

 

 

홍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홍도가 아니고 여기 앞바다 섬이라고 한다

 

 

 

 

 

 

쉬엄쉬엄 걷다 보니 반도 못지나왔네

 

 

 

 

 

사진으로 보니 매물도 앞 섬이 대매물도와 이어져 있는 섬처럼 보인다

 

 

 

 

 

 

7,8,9월에 피는 층꽃나무가 예쁘게 피어있네

꽃말이 너무 허무하다

"허무한 삶"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다

 

 

 

 

 

한능성이를 넘어 오니 바로 장군봉이 나타난다

 

 

 

 

 

 

어쩜 이렇게 낭만적인 섬으로 보이게 하는 것도 바람 탓일지도 모르겠다

바람한점없는 고요한 섬그리고 부드러운 바다


 


 

 

 

성난 파도와 바람이 불어 왔더라면 생각을 얼마나 달리 했을까?

 

 

 

 

 

 

늘 그렇듯이 눈앞에 다가서 있는 저 봉우리도 막상 다가서려면 또 한참을 올라야 하지 않을까?

 

 

 

 

 

 

장군봉에서 오른쪽을 향해 내려가면 바로 대항마을로 가는 길인가보다

 

 

 

 

 

 

 

 

 

 

 

 

 

 

 

 

 

 

 

 

해발고도 210m인데 무척이나 높게 보인다

 

 

 

 

 

장군봉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정상석에서 인증샷

 

 

 

 

 

 

저 뒤로 보이는 섬이 바로 소매물도

 

 

 

 

 

 

올스탑대장의 대매물도 인증샷

 

 

 

 

 

 

 

 

 

 

 

 

 

장군봉의 형상을 말로 표현해 놓은 듯???

장군을 밟고 말에 올라 가야해서 ㅎㅎ

 

 

 

 

 

 

이제 하산길

 

 

 

 

 

 

 

제법 넓은 초목지도 나오고

 

 

 

 

 

그렇게 많이 뛰어놀던 염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우리 산우들만 한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내려오고 있는 모습만 보인다

 

 

 

 

 

오늘 하루 여유로움과 자유스러움에 빠져 있는 동안

 

 

 

 

 

 

또다른 세월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걸었나 보다

 

 

 

 

 

 

이렇게 당동마을에 가까이 온 줄 알고 여유롭게 있다가

 

 

 

 

 

 

 

이런 표지목도 그냥지나치고

 

 

 

 

 

반짝반짝 거리는 잎을 가진 동백나무 숲도 둘러보고

 

 


 

 

 

마을 길로 들어서는 순간

 

 

 

 

 

 

대매물도의 경기도 기념물인 후박나무도 보고 가야지

 

 

 

 

 

 

300년이 넘은 수령의 이마을 당상목이라고 한다

 

 

 

 

 

 


 

 

 

 

 

 

 

 

 


 

 

 

 

 

 

 

 

 

 

 

장군봉에서 내려오다 이곳이 당상마을인줄 알고 모두 다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앞서가던 올스탑대장님이 이곳은 대항마을이라서 30여분을 더 가야 한다고 한다

 

 

 

 

 

 

이건 날이 좋지 않아서에 해당하는 건지

 

 

 

 

 

 

 

표만 있었더라면 사실은 이곳 대항마을에서 여객선을 타도 되는데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마지막을 뛰어서 당상마을에 도착

 

 

 

 

 

 

이렇게 저구항으로 가는 배를 타다

 

 

 

 

 

멀어져 가는 대매물도를 바라보며

여유롭고 자연스런 향기가 가득한 이곳의 모습을 가득 담아 놓는다

 

 

 

 

 

 

 

 

 

 

 


오늘의 바람의 언덕과 대매물도의 여행을 표현하자면

 어느 드라마에 나온 이야기처럼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