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 2구간 고남산 산행(여원재에서 매요마을)
- 고남산 -
높이는 846.5m이며
가재-수정봉-고남산-여원치로 통하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놓여 있다.
고남산은 운봉의 북서쪽을 지키는 산으로 운봉분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요천이 흘러내리는 산동과 남원 쪽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산이다.
고남산의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민들에 의하면 고남산을 태조봉 또는 제왕봉이라고도 부른다.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 왜구를 무찌를 때 이곳에 제단을 쌓아 제를 올렸기 때문이다.
주변에 이성계와 관련한 지명이 전해지는데 여원치에서 고남산 초입에 있는 마을은
이성계를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지세를 보고 고남산의 산줄기가
이 마을 까지 뻗어 내린 모습이 마치 긴 다리를 이어 놓은 것
같다하여 장교리라 지었다. 여원재에서 고남산을지나
매요마을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행 흔적들을 남겨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8년 1월20일 (토), 07:00사당 출발
산행코스 : 여원재 ~ 고남산 ~매요마을
산행거리/소요시간 : 11km / 5h
산행주관 : 수도권 산악회 고수대장
산행모습들
하늘 푸르른날 2회차 백두대간 산행을 출발
이번 구간은 지난 안전기원제를 지내던 여원재에서 다시 시작된다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준 제비가 넘나들던 고개라고 해서 여원재라 부른다고 한다
어쩜 힘들고 어려움을 표현하는 백두대간 길의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포근한 날씨다
오늘은 여원재에서 매요마을까지 11km정도의 산행길이라 조금은 여유롭게 출발
출발부터 참 정겨운 풍경이 눈에 쏙 들어온다
이번 산행길은 처음부터 소나무 숲길이 펼쳐지고
재너머 나타난 마을은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풍경 그대로다
저앞에 보이는 마을이 노루가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라하여 노루골이라 불렸는데
요즘은 노루잠자를 써서 잠동마을로 이름이 바귀었다고 한다
빨강지붕과 파란지붕 그리고 빨강담장과 파란담장등
그야말로 동심의 세계처럼 천진스런 모습들이다
잠동마을을 지나니 바로 대간길로 들어서는 입구가 또다시 나타나고
우리는 파란하늘을 등에 업고 산행길을 나선다
어느 누가 표지판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
겨울 산행길이라그런지 조금씩 얼어있는 구간들도 나오고
또다시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는 동안 솔향기의 내음도 조용하게 풍겨오고
무척이나 추울 듯 하더니 털모자가 어느덧 땀으로 흥건해 지는 듯하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인 방아치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네
늦가을을 연상케하는 주변 환경들이 한겨울의 모습을 잊게 해 주는 것 같고
백두대간길이 아직은 초입단계라서 그런지 여유롭고 풍미를 느끼게 해준다
10회차까지는 조금 짧게 구간을 선정해서 편안하게 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하고나니
많은 산우들이 신청하게 되고
늘 백두대간은 어렵고 힘든 고생길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부담없는 산행길이라면 어디든 못갈까나?
어느여름날 백두대간길을 걸으면서 무척이나 힘들었던 시간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도모르게 흥얼거리며 나오던 노래가
바로 " 가도가도 끝이없는 외로운길 나그네길 ....." ㅎㅎ
아마도 고루포기산 코스였던가? 26Km넘던 한여름 코스였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
이젠 후미와 중간을 넘나드는 그런 산행을 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
지나는 길목 왼쪽에 놓여 있는 상투바위를 지나며
몇해전에 지나간 팀들은 계단이 아닌 바위를 넘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없던 계단도 시간이 지나니 또 설치되어있고
한장의 사진이 또다른 역사의 현장을
남기는 듯하다
고남산 제단지
이성계가 황산벌 대첩을 하기전 산신제를 올렸다는 곳이다
고남산 정상석은 바로 아래 있다는 사실
드디어 고남산 정상에서 인증샷
백두대간을 걷다
수도권산악회 제 1기 백두대간 종주대
첫발걸음부터 마지막 걸음까지 모두 함께 끝맺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이곳 고남산 정상에서 지리산 바래봉이 잘 보인다고 하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전망이 다 가려있어서 아쉬움이 ....
고남산 정상에서 하산길에 경치가 예쁘다는 후미대장님의 이야기에 한컷
눈이 내린지 오래 전이지만 음지에는 이렇게 눈이 아직도 쌓여있고
눈덥힌 임도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해 보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걷는 것도 산행의 즐거움이리라
백두대간을 함께 걷는 산우들의 결속력은 참 대단한 듯하다
두번의 산행길이지만 벌써 서로 단단히 뭉쳐져 있는 느낌
동리 안쪽에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통안재에서
이어지는 포근한 산행길은 날씨나 산행길이나 마찬가지
어쩜 이작은 표식이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길을 걷다가 이 표식이 없으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면 정답이란다
함께 대간을 걷는 운각님과
어쩜 소풍을 가는 듯 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모습
저멀리 보이는 다리는 광주대구고속도로라고 한다
예전에 88고속도로라고 해서 교통사고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도로였는데
2015년12월에 확장 개통되었다고 한다
산행길을 걷고 있는 모습들이 참 편안하고 정겨운 모습이다
저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옅은 웃음을 짓는다
유치재(경사가 거의 없는 흐름고개라는 뜻)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백두대간팀의 의식행사처럼 치뤄지는
고수대장님의 산행마무리 하이파이브
다음 출발지인 사치재까지 3.2km
매요마을 휴게소다
이곳에서는 매요마을 휴게소 할머니가 파는 동동주를 반드시 마셔야한다고 하는데
오늘을 할머니가 자리를 비우셨는지 문이 단단히 잠겨있다
혹여 어디 아프신건 아니신지??
매요마을휴게소에서 담엔 꼭 동동주를 마실수있기를~ ㅎ ㅎ
나름 백두대간을 오르는 산악회원들의 표식
이렇게 한적한 곳에 세워진 매요교회의 풍경이 참 아름답게 보여 한컷을 남기고
건너편에 있는 초등학교의 모습은 예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채
폐교되어 있고 세월은 우리가 대간길을 걷듯이 그렇게 또 지나간다
백두대간 종주대 2회차 산행을 마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