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산행]2017년 송년 산행으로 지리산에 오르다

강영희의 흔적 2017. 12. 29. 15:14

 

 

- 지리산 (1915m) -

1967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483.022㎢의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둘레가 320여km나 되는 지리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 개의 능선 사이로 계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동과 서, 영남과 호남이 서로 만나는 지리산은 단순히 크다, 깊다,

넓다는 것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눈덮힌 지리산의 모습을

2017년 한해를 보내면서 송년산행으로

다녀온 모습을 남겨 본다

 

 

♠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7년 12월 30일 ~ 31(무박),23:20 사당역 출발

  ♣ 산행코스 : 백무동 ~참샘 ~장터목 ~ 제석봉 ~천왕봉 ~로타리대피소 ~중산리

  ♣ 산행거리 / 소요시간 : 12.9km /8.5h

  ♣ 산행주관 : 수도권 데이비스 대장

 

♠ 산행모습들

 

새벽길을 비추는 가로등불 모처럼 보는 풍경이다

밤새 달려와 이곳 백무동에 내려놓고 달아난 버스는 중산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떠나고 

 

 

 

눈대신 살포시 내린 겨울비가 축축하게 대지를 적셔 놓았다

일행들은 말없이 한장의 사진을 남겨놓고 백무동을 출발한다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은 지리산에 오르는데 겨울산행길은 모처럼 인가보다 

 

 

 

 

 

 

오늘 산행길은 어쩜 지리산행중 가장 쉬운코스중 하나가 아닐까?

 

 

 

 

 

 

서울에서 내려오는 동안 지리산에 설경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역시 지리산은 실망을 시키지 않는듯


 

 

 

 

 

하얀 설경에 산죽의 푸른빛이 너무 잘어울린다

나도 한번 살짝 기대어 본다

 

 

 

왠지 모를 외로움이 묻어나는 길처럼 보인다

 

 

 

 

 

그 길위에 산객들이 외로움을 달래주듯 요란스럽게 박차고 올라선다

 

 

 

 

 

하얀 도화지 위에 물감이 아닌 자연의 모습 속에 하얀 물감이 덧붙이듯 색칠해 나가는 듯

 


 

 

 

 

온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

 

 

 

 

 

그렇게 커다란 자연의 그림앞에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견해 보인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상고대의 모습들이 나타나고

 

 

 

 

 

 

 

몇번을 오른 코스지만 그래도 그 멋진 비경들은 자꾸 되돌이표를 하듯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래서 자주 찾아 오르는 것이 아닐까?

 

 

 

 

 

 

조금씩 쌓여가는 백설의 모습에 그냥 발걸음을 멈추고 자리에 앉고 싶은 마음이다

 

 

 

 

 

 

 

후 ~ 우 ~ 우

거친 오르막길을 오른 힘들었던 순간들은 다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어느덧 서서히 상고대의 모습에 취해가는 듯

 

 

 

 

 

순백의 모습에 마음마져 하얗게 녹아 내리듯 시원함이 느껴진다

 

 

 

 

 

 

이 추운 겨울에 옷을 벗고 있는 나무도 눈꽃으로 피어나려 하고 있고

 

 

 

 

 

 

이런저런 느낌으로 오르다 보니 벌써 장터목 산장이다

 

 

 

 

 

제석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이렇게 멋지게 보인적도 없을 터인데

 

 

 

 

세찬 바람에 손발이 꽁꽁 얼듯이 시려워도 이멋진 풍광을 두고 어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까

 

 

 

 

 

 

1~2 초 간격으로 변하는 천왕봉의 기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몰라도 지금은 최상의 모습이다

 

 

 

 

 

 

 

하얀 눈옷을 잎은 수목들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 시키는 듯 하다

 

 

 

 

 

 

세찬 바람은 지리산의 트레이드 마크 처럼 늘 있는 일

 

 

 

 

 

 

 

굳센 바람에도 늘 저자리에 외로이 서있는 고사목은 늘 이정표가 되듯 반겨주는 듯하고

 

 

 

 

 

 

 

 

 

 

 

 

모처럼 푸른하늘과 함께하는 지리산의 모습을 한 컷

 

 

 

 

 

어제  정맥종주를 하고 오늘 지리산에 오른 가연이

 

 

 

 

 

 

구름인듯 눈보라인듯 멋진 자연의 모습에 또 비틀거린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끝없이 펼쳐진 환상적인 설국의 모습에 어쩔 줄 모르겠다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

몸은 춥고 마음은 따스하니 말이다

 

 

 

 

 

저절로 표현되는 마음이야 어찌 감출수 있을까?

 

 

 

 

 

 

 

 

 

 

 

 

 

 

 

 

 

 

 

 

 

 

 

 

 

 

 

 

반갑게 맞아 주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제석봉의 고사목들

 


 

 

 

 

 

어쩜 제석봉에서의 명품은 이 고사목들이 아닐까?

 

 

 

 

 

 

 

지리산에 오를때 마다 늘 생각나는 것이 바로 이 고사목들인데


 

 

 

 

 

 

 

 

 

 

 

 

 

바람에 휘날리는 바람막이 치마의 펄럭거림에 조금은 귀찮은 듯 하지만

그래도 온기를 막아주니 조금 귀찮은 것은 감수 해야지

 

 

 

 

 

 

 

 

 

 

 

 

 

 

 

 

 

 

 

 

 

제석봉의 고사목과 함께 노느라 일행들은 벌써 저멀리 가버리고

 

 

 

 

 

 

 

발걸음을 재촉이며 열심히 걸어본다


 

 

 

 

정상에 오를 수록 바람이 점점 더 거세진다

 

 

 

 

 

 


 

 

 

 

 

제석봉을 알려주는 표지목에서 천왕봉까지 1.2km

 

 

 

 

 

 

 

 

 

 

 

 

겨울산이라서 그런지 정말 파란하늘을 다 보게 되고

 

 

 

 

 

 

세찬 바람을 피해 잠시 쉬어가는 일행들도 있고

 

 

 

 

 

 

 

제석봉 고사목에 눈길을 놓지 못해 망설이고 있는 산우도 있다

 

 

 

 

 

오늘 산행길은 정말 신이 주신 행운이 가득한 산행길인 듯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고

 

 

 

 

 

한장면 한장면  모두 다 갖고 싶은 듯한 마음이다

 

 


 

 

 

이렇한 마음이 자꾸 산행길로 나오게 만드는 듯

 

 

 

 

 

 

지리산의 멋

지리산을 왜 어머니의 산이라고 했을까?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면면이 모두 작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또 어디있을까?

 

 

 

 

 

 

 

정말 겨울산행은 작품이다

자연 그자체가 손댈 필요도없이 아름다움 그 자체이니까

 

 

 

 

 

 

그 아름다운 자연에 나도 살짝 기대보고

 

 

 

 

 

벌써 그러는 사이에 천왕봉아래 통천문에 다다르고

 

 

 

 

 

 

정상을 향한  통천문을 지나본다

 

 

 

 

 

온길을 뒤돌아도 보고,그리고  지리산의 모습에 다시 감탄도 해 본다



 

 

 

 

 

 

 

 

 

 

 

 

 

 

 

 

 

 

 

 

 

 

 

 

 

 

 

 

할 올한올 실타래에 얽힌 줄을 풀듯이 지리산에서

엉킨 마음의 끈을 풀어 놓는다

 

 

 

 

 

 

세찬 바람의 기상에도 굴복하지 않고 굳세게 서있는 저 나무처럼

 

 

 

 

 

 

 

 

 

 

 

 

드디어 천왕봉에 다다른다

 

 

 

 

 

휘몰아치는 바람에도

 

 

 

 

 

 

환상적인 풍광의 유혹에서 벗어나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길은 험난하지만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다가선다

 

 

 

 

 

 

정상의 정복은 쉽지 않은가 보다

저렇듯 바람이 휘몰아 치는 걸 보니

 

 

 

 

 

 

그래도 정상석 옆에서 한장의 흔적은 남겨 둬야지

 

 

 

 

 

 

정상석 풍경도 일품이다

 

 

 

 

 

 

오랜 추위에 노출된 흔적이 남아 있고

 

 

 

 

 

 

어렵게 줄을 서가며 정상석에서 한장의 흔적을 남긴다

 

 

 

 

 

 

지리산 천왕봉에 서다

 

 

 

 

 

 

그리고 단체로 한장

 

 

 

 

 

 

정상석 주변 바위들도 상고대를 피고 있듯이 엄청난 추위와 싸우는 듯

 

 

 

 

 

천왕봉 정상을 지나 이제 중산리로 내려간다

 

 

 

 

 

 

중산리로 향하는 계곡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궁금하다

 

 

 

 

 

 

 

낯익은 계단이 하산길을 맞이해 주고

 

 

 

 

 

 

역시나 하산길도 만만치 않은 풍광으로 환대해 준다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온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데 발걸음들을 재촉하지 않는다


 

 

 

 

 

언제 이런 설경을 또다시 볼 수 있으리!

모두가 이런 마음인가 보다

 


 

 

 

 

 

장면장면 마다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듯한 모습들이다

 

 

 

 

 

조금은 밝은 채색의 수채화와

 

 

 

 

 

 

 

내가 주연이 된 수채화도 있고

 

 

 

 

 

자연 그자체의 수채화도 있다

 

 

 

 

 

오늘 지리산의 산행은 말그대로 수채화를 마음껏 풍미하고 즐긴 산행인듯

 

 

 

 

 

 

 

지리산의 멋진 풍경을 모두 내것으로 만들고 당당하게 들어선 모습을 연상시키는

개선문인듯

 

 

 

 

 

 

 

 

 

 

 

 

 

 

사찰 내부는 들려보지 못하고 입구에서 인증만하고 내려온다

 

 

 

 

 

 

 

 

 

 

 

 

 

 

몇년전에 이곳으로 오르던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화려함 속에서 일상으로 돌아온듯

 

 

 

 

 

키높이까지 자란 산죽이 훌훌 털어 버리라는 듯이사각사각 날개 짓을 한다

 

 

 

 

 

 

 

 

 

 

 

 

 

 

 

 

 

 

이다리를 지나면서 지리산의 산행길을 마치게 되는 듯

 

 

 

 

 

 

 

 

 

 

 

 

 

 

 

 

 

 

 

 

 

 

 

 

 

 

 

 

 

 

 

 

중산리 버스 터미널

 

 


 

 

 

지리산 산행으로   2017년을 보낸다

추억속으로 남을 만한 많은 일들이 2017년에 있었듯이

다가오는 2018년에도 늘 한결같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보내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