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위해
운동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떡볶이 오뎅 다 사 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극장에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 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재생하고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봐요....
그래도 안 되면
병가 내고 며칠 훌쩍 여행을 떠나요...
경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가도 좋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혜민 스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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