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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예술 그리고 음악/좋은글 모음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법정스님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주고

쓴 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 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이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