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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예술 그리고 음악

[책] 광장...최인훈

작가 : 최인훈(1936~20018)

작품개요

남과북의 분단과 대결을 이념적으로 접근한 현대 한국문학의 고전이라 불린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 부터 익히 알고 있는
"광장"은 최인훈작가를 유명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은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광장"을 완성하고서도 수년에 걸쳐 수정과 교정을 하였다고 할 정도다
"광장"은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자 전후 문학을 끝내고
1960년대 문학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작가의 이야기처럼 4.19학생운동으로
구정권이 몰락해서 세상에 탄생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출판사 문학과 지성은 반세기가 넘도록 한민족의 여전한 현실인 분단 상황을 상기할 때
이작품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삶의 일회성에 대한 첨예한 인식, 개인과 사회 국가간의 긴장과 갈등
인간의 자유와 사랑같은 본질적 주제에 대한 폭넓은 성찰이야 말로
"광장"이 한국현대 문학 최고의 고전인 이유라고 말한다

"광장" 줄거리
주인공 이명준은 대학 철학과 학생으로 아버지의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다.
그는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편협하게만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북한에 살면서 대남 방송(對南放送)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빌미로 이명준은 경찰서에 불려가서 구타를 당하면서 아버지와 현재 어떤 연락이 있는가 조사를 당한다.
형사들은 그를 빨갱이로 몰아붙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남한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월북한다.
그러나 이명준의 비판적 눈에 북한 사회는 사회주의 제도의 굳어진 공식인 명령과 복종만이 보일 뿐이며,
활기차고 정의로운 삶은 찾을 수가 없었다.
즉, 진정한 삶의 광장은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명준은 남과 북에서 이념의 선택을 시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종의 허무주의적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명준은 ‘은혜’와의 사랑에서 이념의 무의미함을 다소나마 보상받지만,
그것은 개인적 삶의 한정된 행복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의 광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전쟁에 뛰어든다. 그렇지만 전쟁에서도 새로운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는 포로가 된다. 포로 송환 과정에서 남이냐 북이냐의 선택의 갈림길을 맞게 된 그는 중립국을 택한다.
이제 그가 나설 광장은 남쪽과 북쪽 어느 곳에도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립국을 선택한 포로들을 싣고 가는 인도의 상선(商船) 타고르호(號)가 남지나해를 지나 항해하는 어느 날 밤,
그는 바다에 투신 자살하고 만다.

프롤로그

현실세계에서 이분법적으로 대치하고 다투고 하는 것은 과거나 현재의
정치적이념이나 사고가 변함이 없이 같다는 것을 느낀다
소설에서묘사된 광장이나 밀실 그리고 중립국중 어디에서 살고 싶을까?
젊은시절 삶을 채워가는 인생의 행로를 이데올로기적 환경에 묘사해 풀어가는
작가의 논지는 참 명작임에는 분명하다
명준의 마지막 삶을 바다라는 공간에 던져 버리는 것으로 작품을 끝내는 것은
젊은이들의 도전과 희망을 너무 쉽게 포기하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젊은날의 초상을 조금 더 간절하고 희망을 찾아 개척하려는 젊은이들의
투혼을 그려 놓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